고대사회 - 인류 역사 연구의 고전
루이스 헨리 모건 지음, 최달곤.정동호 옮김 / 문화문고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고대사회! 지금 까지 나는 고대사회의 모습을 막연히 부족생활, 사냥이나 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식의 형태를 떠올렸다. 그러나 이 책은 고대사회에서의 일정한 발전규칙을 말한다.

이 책에서 모오건은 경험지식의 누적, 도구의 사용, 생활 자료 등을 기준으로 인류의 발전흐름을 야만상태(野蠻狀態 a state of savagery), 미개상태(未開狀態 a state of barbarism), 문명상태(文明狀態 a state of civilization)로 구분하고, 그 각각의 단계를 하급, 중급, 상급으로 나누고 있다.

전 인류의 발전 단계를 일정한 틀로 정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전 세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서로 다른 종족이나 국가적이 삶의 형태에서 공통점 내지는 일정한 맥락을 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일 것이다. 유럽과 아랍처럼 많은 영향을 주고 방은 지역 사람들의 삶조차도 어떠한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 쉽게 인식되지 않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대륙과는 거의 영향을 주고받지 못한 아메리카나 폴리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생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이 때문에 10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널리 읽혀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씨족(氏族), 부족(部族), 종족(種族), 연합체(聯合體)에 대해서 많은 지면은 할애하고 있다. 즉, 그만큼 통치관념의 발달이 인류사회에 끼친 영향이 컸음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성(性)을 기초로 했던 사회 조직이 점차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사실도 경이로운 일이다. 단순한 조직으로부터 현재의 복잡한 조직으로 발전된 것을 보면, 수만 년에 걸친 인류 진보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또 앞으로도 더욱 복잡한 조직으로 진보해 나아간다는 사실과 더불어 인류 진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런 말이 있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말 말이다.

그 밖에 혈연가족, 푸날루아 가족, 일부일처제 가족, 대우혼 가족, 가부장제 가족으로 설명하는 가족관념의 발달과 상속과 관련되는 재산관념의 발달 역시 진보의 틀 안에서 바라보고 있다. 모오건은 이 책을 통틀어 '인류 종족의 역사는 그 근원에 있어서 하나이고, 경험에 있어서 하나이며, 진보에 있어서도 동일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에 덧붙여 수많은 예증과 함께 '인류 기원의 단일, 동일한 발전 단계에 있어서의 인간의 욕구의 유사 및 비슷한 사회 상태에 있어서의 정신작용의 균일성을 보여주는 경향을 띠고 있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진보의 틀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또 모든 인류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동일할 수 있을까? 바다에 사는 사람들과 초원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이 처한 환경적 차이로 인해서 행동양식도 다르게 나타난다. 바이킹이 바다로 나아간 반면, 몽고족은 대륙으로 나아가지 않았던가. 이처럼 하나의 틀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하여 고대사회를 새롭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서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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