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세기
캐런 톰슨 워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기적의 세기 리뷰보기

작가
캐런 톰슨 워커
출판
민음사
발매
2014.09.15

 

​< 기 적 의  세 기 >

사람들의 무분별한 자원 사용 및 자연 환경 파괴로 전세계 곳곳에서 지진과 화산 폭팔, 고래나 새들의 원인불명의 떼죽음, 빙하의 감소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많은 자연 재해가 일어났다.  많은 동식물이 죽거나 줄어들었다 인간 역시 홍수, 지진, 열대야에 죽게됐다. 이렇게 모든 생명들은 자연 앞에서는 너무 나약하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분명, 미래에는 인간이 살기 힘든 '지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위기를 많사람들은 몸으로, 시각적으로 느껴서 관심을 갖게 되고 더 알고 싶을것이다. 그래서 지식인들 중의 '소설가'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작품을 그려내는 것이 현명하기에 '지구와 인간의 미래'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단순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소재로 쓰인 경우도 있겠지만, 분명 그 수면아래에는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를 불러오기 위한 작품의 소재로 사용했을 것이다.

그들이 담은 '미래'의 모습은 몇가지 유형으로 정해져있다. 고도의 기술 문명을 이루거나 자연에 굴복하거나 지구를 떠나게 되는 인간들 그리하여 재탄생하게 되는 세상 이랄까- 뭐 그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그 중에 <기적의 세기>는 '자연'에 굴복하게 되는 유형이지만 '기적'이라는 말 속에 느껴지는, 인간이나 전능하신 신께서 '기적'을 일으켜서 지구를 구하거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해피엔딩을 그리는 내용은 아니다. 좀 더 가까운 미래를 그린 소설이며 지구의 변화가 불러올 끔찍한 비극을 느끼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담아낸 소설이다. 그 소녀는 학교에서 변변치 않은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 같은 존재다. 심지어 이 자신의 삶과 주변을 변화시키려는 마음도 없는... 좀 소극적인 캐릭터다.

대부분 판타지SF 소설(로맨스가 들어가 있으나)들은 '어린 소녀'가 나중에는'영웅적'인 인물로 변모하게 된다. 그래서 어리지만 굉장히 냉철한 시선으로 세상을 봐라보고 정의를 추구한달까. 그러나 <기적의 세기>는 전혀- 아니며 책뒤의 문구를 보고서 사춘기에 만난 첫사랑 그와 찐한 관계를 갖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스펙타클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기대한 독자라면 좀 실망스러울 수 있다. 나 역시 평범한 '성장소설' '순수한 로맨스 소설'인가 싶어서 실망스러웠으나  이 책의 '의도'와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로 생각하면서 궁극적으로 전하려는 '메세지'를 찾는다면 굉장히- 잔잔하고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물에 돌맹이를 던지면 물 위에 생기는 그 파동같은 느낌이랄까.

뉴욕 타임스가 이 책에 대해 '사춘기 소녀의 성장소설이자,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비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감동적인 이야기' 라고 평하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다. 소녀 줄리아가 살고 있던 '현실'인 지구는 사라지고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져서 해가 지는시간이 불규칙해 지더니, 하루가 '40시간'이 되는 '비현실'의 지구가 등장했다. 그러나 줄리아의 삶은 육체적으로 좀 피곤해지고 주변 사람들이 폭력적이거나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보며 걱정하는 정도일 뿐, 지구는 아직 살만하다.​ 오히려 밤이 길어질 수록 썸타는 관계와 가까운 '세스'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줄리아는 그 긴긴 밤이 오길 설레여하면서 기다린다. 즉, 줄리아는 진심어린... '미래'의 걱정 따윈 없다!!

​그래도 지구가 멸명해가고 있는데'기적의 세기'라는 제목은 안 맞는 듯하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가득차는 법이다. 사실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시각차는 크지 않을 것이다. 뉴스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전하는 것을 심드렁하게 들으며 밥을 먹고서 학생이라면 학교를 가고 어른이면 직장을 간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놀고 먹는거다. 분명 내 목숨이 위험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상 행복한 일이 생긴디면 지금은 '기적의 세기'로 가득차게 되고 적응하며 살게아기 마련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사춘기 소녀의 풋풋풋한 사랑과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보며 공감하고 줄리아가 전해주는 생생한 지구의 변화는 무섭겠지만 들으며 신기해할 것이다.

지구의 끝을 다가가는 자연 재앙은 멈추지 않겠지만  '사랑'이 있다면 하루가 아름다울 수도, 기적으로 가득 찰 수도 있다. 영원한 행복은 없기에 분명 시련과 이별은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젠가는 지나가고 잊어버리는 법이며 죽음 또한 순리이다.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이고 가족, 이성에게 갖는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사춘기 소녀의 단조로운 일상과 무서운 비일상이 존재하는 소설이지만 깊이 파헤쳐보고 생각보면 여운을 주고, 작가가 그려낸 일어날 듯한 대재앙은 인간은 자연을 지배했다며 생각하지만 결국 자연 앞에서는 나약한 동물 한마리에 불구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미래가 어떻는 우리는 우리만의 각각의 <기적의 세기>를 그려낼 수 있다. ^^

​밑줄긋기_

처음에는 기묘​한 생활이 기묘하게 생각되었지만, 얼마 안 있어 옛날 생활이 기묘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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