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슬립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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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만에 돌아온 스티븐 킹의 매혹적인 후속작-!

<닥터 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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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스티븐 킹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14.07.14
 
 

'스티븐 킹'은 헐리우드에서 제일 사랑받는 작가 중에 한명 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작가이다. 영화 '샤이닝' '쇼생크 탈출' 미드 '언더 더 돔' 등 다수의 작품의 원작 소설을 쓴 분이다. 사실, 영화와 미드만 봤지 소설을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한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나 많이 영화화가 될 수 있었을까? "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근데 <닥터 슬립>을 읽고 이 작가가 하나의 메이커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느꼈다. 여러면에서 뛰어난 면이 있지만, 난 꼭 이 3가지를 꼽고 싶다.

첫번째. 어디서 본 듯한? 그러나 한 끗 틀린 소재-

두번째. 읽고 나면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 너무나도 실감나는 연출과 자연스러운 스토리 흐름

세번째.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이 끝내줌ㅋ

요즘 미국 문학과 영화의 흐름이 특히 '특수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인 듯하다.​ 뭐.. 소설에서 주인공이 평범하면 재미없는건 당연하니 특수한 능력 또는 뛰어난 능력- 즉, 주연에게는 영웅적인 인물이 될 수 있는 요소. 악역에게는 못된 짓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를 넣는다.

그래서 여기서 나온 대니와 아브라 그 외 다수의 인물들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닥터 슬립>의 인물들은 '전인'같은 존재다. 한 가지 능력이지만 확장-이 가능 하달까.

주연인 대니와 아브라는 타인의 과거의 기억, 미래에 일어날 일 그리고 현재 떠오르는 생각. 즉 과거 현재 미래 모두 다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그리고 그들과 대립하는 '트루 낫'이라는 악의 그룹은 불멸의 삶을 살 수 있지만 뱀파이어 같이 특정 음식물을 섭취해야 젊음과 삶을 유지할 수 있으며 각각 조금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요즘 대세 능력 짬뽕... 같기도 하나, 그 '능력의 확장'이 자신의 작품의 개성을 만들기 위한 억지로 넣은 요소가 아니라 스토리의 개연성을 위해 꼭 필요한, 쓸떼 없이 넣은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브라의 능력이 중심이 트루 낫에 대한 정보와 그들의 추적에 절묘하게 피하고 선빵(?) 날리기도 해서 완전 가슴 쫄이게 만드는 전개를 한다... 1권 후반부가 정말 진리다. 2권을 무조건 보게 만든다... ​

​이렇게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잘 살리는 것도 짱이지만 한 인물의 장면 전환, 아니면 '대니' 에서 '아브라'로 시점을 바꾸는 그 타이밍과 서로 얽히기 시작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연출이 굉장히 탁월했다.

 

댄과 아브라 그리고 트루 낫이라는 악의 무리들을 서로 인식하게 된 순간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이 아니라 목을 서서로 조여오는 듯이, 조일 듯 하면서도 약간 뒤로 물러서면서 적당한 템포로 읽는 독자를 숨죽이게 만든다. 즉, 스토리로서 '기승전결'이 아니라 음악으로서 '리듬'을 가졌는데 황금 가지의 뛰어난 번역이 '글의 박자'의 맛 또한 살려줘서 굉장히 술술~ 읽히고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아브라는 대니에게 어렸을 적 부터 대니의 작은 칠판에 메세지를 남기기도 하고 능력이 발전할 수록 대화나 생각 감정까지 공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위험할 때 댄에게 SOS 요청을 날리면서 트루 낫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댄과 아브라. 이 둘의 적당한 거리 유지와 서로 공유한다는 것이 난...꾀 낭만적으로 느껴졌다ㅋㅋㅋ 좋았어요ㅋㅋㅋ

어렸을적 '오버룩 호텔'에서 겪은 경험과 '샤이닝'이라는 능력의 고통 때문에 댄이 '알콜 중독자'가 됐는데, 분명 그때의 댄이라면 아브라에 관심조차 껐을 것이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무관심이 불러온 마약 중독자 여자와 그녀의 아들에 대한 간접적인 죽음이 댄의 인생의 전화점이 되어준다. 그 후 호스피스 병원에서 편안한 죽음을 주는 '닥터 슬립' 이라는 존재가 되고, 딕이 댄에게 '샤이닝'이라는 능력의 조절과 위험성을 가르쳐 준 것처럼 댄 역시 '아브라'의 스승이 되어 그녀를 도와주고 가르쳐 준다.

아브라는 잘 모르겠지만 '댄'에게는 단순한 같은 능력의 소유자와의 연대와 세상에 위협에 되는 존재들은 없애야 한다는 '정의'라는 신념만으로 뭉친 관계가 아니라 좀 더 인간적인 감정이 바탕이 된 유대로 맺어진 관계기에 그의 대담한 모습은 정말 와닿는다.

다른 분들은 평점이 좀 낮은 편인데... 스티븐 킹의 첫 작품이라서 그런지 나는 읽으면서 속으로 '와우!' '올ㅋ' 이라며 감탄했다. 소설 작품이 호불호가 가리는 작품들이 있긴 한데... <닥터 슬립> 좀 그런거 보다. 사실 영화는 이미지이고 문학은 문자이다. 그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 엄청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좀 이 작품을 초반에 감성적으로 읽고 후반은 스티븐 킹의 작품에 장점을 찾고 그냥 즐기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뭐.. 모든 작품을 비판적으로 읽기 보다는... 난 좋은 점을 찾는 스타일이니까 스토리 자체도, 연출 자체도 손보지 않고 대사를 좀 넣기만 해도 충분히 영화의 각본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며 스티븐 킹의 첫 소설에 매료되서 시간 나면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야 겠다. 정말 책 뒤에 문구에 있는 말이 알맞다.

스티븐 킹의 『닥터 슬립​은 킹의 글쓰기의 본질이 훌륭하게 드러난 작품이며,

그의 여러 걸작에 드러난 장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_마거릿 에트우드

line_love_is_a_rollercoaster-1 

음, 이런 서평 쓰는거 아닌가 -_-... 스토리를 써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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