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기록
에두아르도 라고 외 지음, 신미경 외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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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기록
작가
에두아르도 라고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4.05.25
 
볼라뇨. 전염병 _ 감염자들의 기록.
로베르토 볼라뇨 짱짱짱

​가끔 문학책을 읽다보면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 작가가 왜 유명한가' '이 작품이 왜 명작인가?' 분명 내가 문학 속에 담긴 시대정신, 사회, 정치, 역사를 모르고, 못 느끼기에 그렇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생각나고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ㅠ ㅠ

로베르토 볼라뇨의 작품은 '팽선생'밖에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 책에서 제일 많이 언급되는 <2666>에 작품에 대한 에세이, 비평, 작품론 등에 관한 단편들을 100%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감염자들의 기록>를 읽고 내가 감염 초기증상을 느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을 독파해도 <2666>같은 작품들을 읽고 감흥을 느낄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은 없지만, 라틴아메리카의 비극적 사회모습을 실화를 더 실화같이 느끼게 만드는 난폭한 연출과 볼라뇨의 세계관을 맛보고 싶다는 욕구 생겼다.

볼라뇨 작품의 멋진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진 않지만, 감염자들의 볼라뇨에 대한 평가,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해석들은 충분히 볼라뇨의 깊은 매력속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고 볼라뇨가 다른 작가들에 비해 단명했다는 사실이 좀 아쉬울 정도였다.진짜 책 뒤에서 찬사어린 말들. <훌륭한 아버지>, <최고다>,

<완전짱>이 공감도 되었다.

실화를 치밀하게 '탐정'처럼 치밀하게 조사하고 '추리' '검증'을 하는 볼라뇨. 작가로서 가져야할,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여야할 확고한 신념을 가진

볼라뇨. ​라틴아메리카의 신화. 볼라뇨의 작품을 읽고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되는 사람들에게 해답을 구해줄 키워드. 작품을 안내할 표지판이 되어줄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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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둔 이야기는 경험 그 자체보다 더 큰 효과를 갖게 된다. 마찬가지로, 볼라뇨같이 예외적인 제삼자가 난폭하고 비극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할 때, 비극은 그 진정성을 획득한다. _57p

시인이자 비행사, 잔혹함의 대가가 독자들을 끌고 들어간느 끔찍한 지옥의 현장을 놀라울 정도의 냉정함과 차가운 거리 두기로 표현한 대담함 글쓰기가 일품이다. _84p의

볼라뇨​의 작품 세계를 탐색하다 보면, 모든 것이 동시에 쓰였고, 지금 읽는 것은 이미 예전에 읽었으며, 여기 쓰인 것은 새로운 글쓰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어떤 결말, 최종 귀착점으로 귀결되지만, 그 도착점은 여러 방향으로 찬란히 빛을 내뿜고 있다. _97p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심연 위로 몸을 기울인다는 것이다.볼라뇨에게 있어서 (...) 어둠 속으로 몸을 파묻는 일이며, 어떤 것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결코 눈을 감지 않는 문학이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지옥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가는 말이다. 이처럼 문학은 하나의 위험한 직업이다. _126p

대가라는 이들의 문학적 사기를 고발하고, 명성의 허위성을 출판 시장의 거짓말에 굴종하는 것, (...) 진정한 작가라면 책을 팔 가능성이 없는, 그 심연에 몸을 던질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 두눈을 크게 뜨고 물속으로 잠수하는 문학은 팔리기 위한 예술이 아니다. _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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