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외 열린책들 세계문학 17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조영학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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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의 안내서_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_열린책들 타락의 안내서_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_열린책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는 '보물섬'을 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 소설이다.

책을 읽어본 적이 없더라도. 지킬과 하이드가 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읽기 전에 반전을 알고 있어서 읽을까 말까 고민 됐지만,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소설이 관심이 생겨서 다른 작품을 찾다보니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나왔다.

자- 나이지만 내가 아닌 존재. 평범한 삶으로에서의 일탈은 어떤 것일까?

지킬 박사는, 총명한 머리, 좋은 체격에 근명성 까지 갖추었으며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재력까지 갖추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유희에 대한 탐닉」​ 이였다.

단순히 생각하면 유희란 자유롭게 술먹고 춤추고 이런 것을 말한다. 하지만, 헨리 지킬의 유희는 그런 평범한 것이 아니였다.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근엄한 표정을 지을 부유층의 지위에서 추락하고 싶은. 도덕심은 버리고 근본적인 순수 '악'인 존재로서 '유희'를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내면적인 혼란을 겪다가 매력적이면서도 파멸에 이르는 진실하나를 깨닫게 된다.

「인간의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이중성을 나 자신이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의식 속에서 갈등하는 두 개의 본성을 본 것이다. 이율배반의 쌍둥이가 함께 붙어 있는 건 인류의 비극이다.

번민하는 의식의 자궁 속에서 이 양극의 쌍둥이가 끊임없이 갈등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좋아. 그럼 어떻게 분리할까?」 _82~83p

이 쌍둥이는 '도덕'과 '부도덕' 같은 관계. '선' 과 '악' 이였다. 악이란 존재는 위험하다는 것을 지킬은 알고 있었으나, 제2의 자아인 하이드를 깨우고, 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중인격자이기 하나 결코 위선자는 아니다.

내 이중성 어느 쪽이든 극도로 진지하기 때문이다.
절제심을 버리고 치욕 속으로 뛰어드는 나 또한, 밝은 빛 속에서 자식을 넓히거나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나만큼이나 나 자신이다.'」 _82p

그래서 지킬 박사는 하이드란 존재로 바뀌어서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상쾌함과 형용할 수 없는 자유를 만끽한다. 하지만, 그 자유는 얼마안가 하이드의 천성적으로 야비하고 악랄한 본성은 신사를 지팡이로 때려서 죽이게 만드는, 폭력성으로 나타나 지킬의 삶은 위협을 받고, 점점 커가는 하이드는 영혼의 균형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잠이 들거나 의자에 깜박 졸고 나면, 깨어나는 건 늘 하이드였다. 

는 열병에 시달리고 탈진했으며 심신이 축 쳐져 쇠약해져 가고 있었다. 그것도 지킬의 몸으로

말이다. 게다가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제2의 자아에 대한 공포뿐이었다. _100p

그는 자신의 살갗 안에서 놈이 투덜거리거나 부활하기 위해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놈은 그가 약해지거나 잠에 빠져들 때마다 그를 지배하고 삶에서 물러서게 했다. _100p

「조금 전만 해도 나는 만인의 존경을 받는 부자이자 명사였다. 집 식당엔 나를 위한 신탁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 공공의 적, 교수대에 매달아야 할 악명 높은 살인자가 되어

집 없이 쫓겨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_97p」

결국, 최후의 재앙이 닥쳤고, 지킬은 자신의 얼굴과 본성을 완전히 빼앗꼈다. 신약이였던 염분은 바닥이 나고 새로운 것을 구해봐도 아무 변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지킬은 하이드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지킬의 죽음에서 말하려는 것은 전적으로 '선'이 옮다는 것일까? 그럼 '악'은 억압되어 있어야할 존재인가? 그것보다는 사회적인 도덕적 기준에 어느정도 억압된 상태, 즉 '선'과'악'의 조화인 상태가 옮다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 뒤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최고의 위선과 타락에 대한 안내서》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작가는 빅토리아 시대의 관습이나 도덕에 대해 비판하거나 조롱한 것이 아니라. 인간 개인의 한 인간의 잘못된 위선과 타락이 불러온 비극을 통해 영혼과 육체의 조화로운 균형이 중요하는 것을 말하고 있는거 같다.

('지금 이순간' '꿈속에서' 가 지킬앤하이드 음악이라네요 ㅎㅎ)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이중인격자', '이중생활'에 대한 영화, 뮤지컬 등의 모티브가 된 것들을 보면, 굉장히 많은 사건과 개성있는 인물들이 있을거라 생각하겠지만  100쪽 분량 밖에 안된다.그래서 다 읽고나면 사건이나 인물들의 부족함에 약간 실망감이 들 수 있으나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쓰고, 마지막에 헨리 지킬의 편지속에 담긴~'탁월한 심리 묘사'가 부족함을 채워준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인간의 이중성과 본능에 대한 소설이기도 한데, 오스카 와일드가 '유미주의'자라서 예술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요소가 들어가면서 좀 난해해지는데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어렵게 읽지 않아서 좋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관습이나 도덕에 얽매여서 자유롭게, 의무감 따윈 버리고 살면 좋겠다 라는 꿈을 가끔  ​꾸는데, 지킬박사의 묘사를 읽으니 이중적인 삶은 굉장히 고단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만약... 지킬처럼 미지의 방법을 찾게 된다면, 생각해봐야 겠다.

잘못된 타락은 하지말자는.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과 타락의 안내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서평 끝 *_*​

만약... 이중인격이 고착되면 이러지 않을까...ㅎㅎ

 

 

<끝으로.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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