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죽음 - 마지막까지 인간다운 존엄함을 잃지 않는 품격이 있는 죽음을 위하여!
나가오 카즈히로 지음, 유은정 옮김 / 한문화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삶의 멘토되신 선생님께서 죽음에 대한 책을 한 번쯤 읽어보면 좋다라는 권면에 평온한 죽음이 어떤 죽음일까? 하는 궁금해 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보면서 품격있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앞서 그동안 보아왔던 죽음에 대해 돌아보았다. 초등학교 6학년 즈음에 돌아가신 할머니는 집에서 자살을 하셨다. 다른 땐 잘 지나갔던 그곳도 할머니가 돌아가신 그 순간엔 이상하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늘 손주를 보시기 원했던 할머니, 나이가 들어선 힘이 없어지시고 외로웠던 할머니를 알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안방에서 할머니를 염하는 것을 보았다.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셨던 할머니, 그리고 높은 산 꼭대기로 올라가는 상여가 할머니의 인생의 마직막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타국 땅 몽골에서 본 한 청년의 죽음! 죽는 순간까지 담겨있는 비디오를 보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타국에서 숨졌기에 시신을 처리하는 일도 복잡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그 땅에 선교사로 기억하며 순교한 그 청년이 존엄한 죽음이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가르치던 학생의 어머님의 죽음, 암투병을 7년간 하셨다 돌아가셨는데 그 순간 너무도 고통스럽게 병원에서 계셨던 생각이 난다. 함께 잘 알던 지인이 폐암으로 힘겹게 살다 죽음을 맞이한 슬픔이 마음 한켠에 먹먹함을 만든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는 당뇨로 시력을 잃어가셨다. 그리고 인공투석기가 없이는 사실 수 없었다. 마지막엔 폐혈증이 와서 2주만에 돌아가셨다. 병원에서 마지막을 준비하라고 했을 땐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에 한없이 울었다. 그리고 임종의 순간 인공호흡기를 떼었다. 중환자실에서 너무 외롭게 삶의 마감하셨던 아버지! 그래서 더 미안했던 것 같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딸들을 다 보고 가신것에 위로를 삼았다. 책을 읽다 문득 생각난 건 수 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집에서 돌아가신 분은 어렷을 때 돌아가신 할머니 뿐이셨다. 다 병원에서 임종을 맞고 장례를 치루었다. 하루라도 더 살기 원하는 가족, 한시간이라도 더 살리고 싶은 의사들의 바램이 아마 환자,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과는 전혀 무관하게 이루어진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집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행운은 과연 몇명이나 될지 의문이 되었다. 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연이 주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 자체가 아마 인정하는 것에 힘이 들것이다. 나는 자신이 있을까? 나는 이런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친구가 떠올랐다. 친구의 남편은 작년 췌장암 선고를 받았다. 근래에 뇌까지 전이 되어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너무 마음이 아파 어찌해야 할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친구의 남편도 잘 알기에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죽음을 준비하는 가족에게 이 책은 적합할까? 사실 모르겠다. 처음 책을 읽을 땐 책 선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보내려는 순간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떠날 준비를 하는 남편을 간호하는 친구에게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아직 주저하고 있다. 무엇이 좋을지말이다. 평온한 죽음은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을 준비하게 하는 것 같다. 미리 죽을 때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죽음은 어떤 것인지 주변 사람들이 알아야 평온한 죽음을 선택해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만약 보호자의 마음이, 의사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있을 것 같다. 어떻게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책을 통해 미리 죽음에 대해 준비 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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