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별 - 가장 낮은 곳에서 별이 된 사람, 권정생 이야기
김택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강아지 똥별... 어떤 이야기지? 하며 책을 살피다보니 엄마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강아지똥 작가인 권정생선생님의 일대기를 쓴 책입니다. 남편에게 "여보 오늘은 이 책에 푹~~ 빠졌답니다." 하니 "누군데?" 어디서 들어본 듯도 한 이름 누굴까? 하던 찰나에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가 "아빠! 강아지똥이랑 엄마 까투리 만드신 분!"이라며 친절히 설명해 주네요. 권정생선생님의 일대기를 글로 읽으면서 그 분의 책들이 하나 하나 떠올랐답니다. 아하~ 이렇게 사셨기에 아름다운 동화, 특히 다른 사람들이 몰라주는 낮은곳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아지똥!! 엄마도, 아이들도 책을 읽고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리고 쓸모없는 것은 어느 하나도 없다는 말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아 어찌나 감사한 책인지 모른답니다. 훨훨간다를 참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권정생 선생님의 삶이 그곳에서 보여지네요. 오소리네 집 꽃밭을 보면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꽃밭은 아마 선생님의 자연들꽃 꽃밭을 상상하게 합니다. 생쥐와도 친구였던 선생님의 따듯한 마음은 황소아저씨를 통해 그 마음이 전달되어 지네요. 특히 엄마까투리 아야기를 책으로도 보고 영상 즐겨보는데 영상에서 나오는 할아버지와 강아지는 권정생선생님을 꼭 닮았네요. 선생님의 책과 삶이 일치하는 모습에 웬지 가슴 한켠이 뭉클해집니다. 태어나면서 가난했던 삶,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었던 가난, 전쟁, 그리고 수많은 죽음을 경험한 선생님! 20대이후 론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선생님! 책을 쓰고 인세를 통해 좋고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가난한 삶을 선택한 선생님!! 너무 힘들게 살던 가난과 이별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답니다. 그러나 책에서 선생님은 가난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하느님에 대한 최대의 순종도, 인간에 대한 최대의 겸손도 가난한 삶이라야 가능했습니다. 물질의 가난과 마음의 가난은 별개가 아닙니다. 물질이 풍부해지면 마음의 가난을 얻기 어려웠습니다.'

과연 선생님처럼 가난한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순종과 겸손 참으로 이기적인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슬픔이 담겨 있는 책들은 선생님이 그만큼 사랑했기에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 친구, 가난한 사람, 문둥병청년, 아이들, 강아지, 새, 꽃, 동네사람들, 스쳐지나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내가 상상하는 권정생 선생님은 무척 인자한 분이시다. 아마 엄마까투리 영화에서 보여준 교회 종치기 할아버지의 인자함을 그대로임을... 그래서 선생님께서 안 계신 지금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책을 더 많이 읽어 주고 싶습니다. 이젠 만나뵐 수는 없지만 선생님의 글을 늘 만나 선생님처럼 별이 되는 멋진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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