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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넬리 교수의 작은 원숭이 쇼티 ㅣ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9
안드레아 헨스겐 지음, 안톄 헤어초크 그림, 고우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3년 1월
평점 :
밥넬리 교수의 작은 원숭이 쇼티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참으로 궁금해졌다. 내 생애 처음 들어보는 동물행동학자라는 부분도 어떤 연구를 하는지도 궁금했다. 밥 넬리 교수의 소개를 잠깐 하자면 자기 분야에서 세계의 가장 권위있는 학자로 손꼽혔다. "동물행동학", 9살 난 아들 데이비드와 어머니인 할머니가 데이비드를 맡아 키워주고 계신다. 긴꼬리원숭이 무리를 관찰하기 위해 시카키섬에 와 있다. 누군가의 행동을 관찰하고 연구한다는 일이 과연 쉬운 일일까? 더군다나 사랑하는 아들과 헤어져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지는 연구가 꼭! 빛을 보아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밥넬리 교수는 긴꼬리 원숭이 집단과 조금 떨어진 곳에 오두막을 짓고 살면서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관찰 했다. 그의 관찰 가운데 작은 원숭이 쇼티가 발견되었다. 아기 원숭이는 아니지만 크기가 작은 원숭이, 그리고 특별함을 발견해 간다. 인간가 비슷하면서도 동물인 긴꼬리원숭이들의 생활패턴이나 서열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래서 여러 실험을 했다. 거울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고구마를 주었다. 분명한 서열이 있고 그 사이 쇼티가 있었다. 흙뭍은 고구마를 씻어먹는 쇼티! 특별함이 있는 쇼티 그렇지만 무리에서 잘 끼지 못하는 쇼티 그 모습에서 쇼티가 불쌍하다고 느껴지고 어쩌면 행동학자로서 지켜야 할 객관적인 태도를 잊어버리고 쇼티를 데리고 와 버린다. 쇼티에겐 애정이 있던 밥넬리는 쇼티의 비명소리에 한번, 긴꼬리 원숭이들이 오두막에 침입해서 쇼티를 구해가는 장면에 또 한번 놀랐던 것 같다. 결국 시카키섬을 떠나는 모습이 웬지 쓸쓸해보인다. 궁금했다. 정말 밥 넬리 교수가 있는가? 나는 책을 읽으면서 밥 넬리라는 행동학자의 일대기를 다룬 자서전이나 평전으로 착각했다. 이름이 거론되어 밥 넬리 교수를 검색도 해 보았다. 뒷 장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으며 이 이야기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쓰였을까? 그건 아마도 행동학자들도 인간적인 생각과 흔들릴 수 있지만 항상 객관적이고 관찰자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연구인지 알려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