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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20세기 한국사 5 - 민주화와 통일로 ㅣ 특종! 20세기 한국사 5
이광희 지음, 이상규 외 그림 / 한솔수북 / 2013년 1월
평점 :
특종 20세기 한국사 중 마지막 권인 5 민주화와 통일로는 참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책을 읽다 보니 옛생각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 특히 민주화꽃이 피었던 80년대 후반은 나에게도 잊지못할 기억이 있다. 큰언니의 대학입학 87학번이니 맞을꺼다. 공부만 알던 언니가 대모라는 걸 했단다. 대학생이 대모를 하다 죽었다고 했다. 공부만 알던 언니가 달라보였다. 그때가 중학교 때일이다. 그리고 몇년 후 언닌 대학원 생이 되어 연대에 있었고 우린 신촌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대대적인 대모의 현장에 경험도 해보기도 했다. 그 때가 민주화항쟁인지도 몰랐다. 단지 젊은 사람들을 탄압하는 그 시대가 참으로 불행했다고 생각들었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도 생생히 나게 해 준다. 그리고 강원도 사람이라 광주 민주화 운동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결혼 후 얼마나 광주사람들이 심하게 학대를 당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현장에 있던 분들의 이야기까지 듣고 보니 너무도 생생했던 기억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우리의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을 너무도 잘 표현되어진 책임을 다시 알게 되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긴 대통령을 생각할 때 참 바보같지만 이런 분이 우리 곁에 다시 나타날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참혹했는지 그리고 그 작전명을 받고 무참히 짓밟아야 했던 군인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일을 이끈 29만원 밖에 없다는 그분... 생각하면 비웃음만 남길 뿐이다. 그리고 직장 생활에 즐거움을 가질 만할 때 찾아온 IMF 그때의 일이 떠오르니 힘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암울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네 문화는 변화를 꿈꾸고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갔다. 특히 서태지의 등장은 민주화 운동으로 지친 우리의 정신을 즐겁게 해주는 정신적인 지주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류열풍과 IT산업은 대한민국이 세계에 알려지는 놀라운 시간이었다. 이런 나라에 산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이 홀로 미소를 짓게 한다. 1980년부터 2000년대에 있었던 한국사의 산 증인으로 내가 이렇게 많은 시간을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역사 속에 함께 있었다는 것 자체로 뿌듯함을 전해온다.
특히 책은 한편의 잡지를 보는 듯한 구성이 이 세대를 함께 했던 장년층 뿐아니라 이 전 세대를 알아가야 할 아이들에게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책을 보며 저절로 공부가 될 것 같다. 공부로 뿐만아니라 엄마 아빠가 살았던 시대를 알아간다는 뿌듯함이 더 할 것 같은 한국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