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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천년을 열다 ㅣ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12
안선모 지음, 홍선주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대목장 신응수의 이야기를 보기 전에 몇달전에 읽었던 숭례문책이 기억에 떠올랐다.
숭례문이 불탄 후에 재건을 위해 여러 전문가가 모여 하나 하나 우리의 전통기술로 이어져 갔다. 그 책에서 배웠던 숭례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을 이어가는 분들의 소중함을 느꼈는데 그중 대목장으로 일하셨던 신응수선생님의 이야기를 다시금 책으로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공부가 제일 쉬었던 시골 소년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까지만 다닌다. 지금 중학교라면 뭐 그리 어렵겠냐지만 지금의 아버지의 할아버지이신 증조 할아버지 세대라고 설명하면 조금은 이해야 될지 모르겠다. 내 할머니는 한글을 모르셨다가 손주들을 다 보신 후 이름 석자를 쓰실 줄 아셨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초등학교 자체도 나오지 못했던 그런 시절이다. 아홉남매중 여덟째 아들인 신응수 선생님께서 중학교 까지 나왔다는 건 대단한 의지가 있었다. 학교를 가려면 몇시가이나 걸어서 가야 했던 길에서 만난 나무들 아마 그 나무의 숨결이 선생님을 대목장의 길로 이끌어 주지 않았나 본다. 고등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서울에 사는 사촌형님의 집으로 올라온 선생님 그리고 형님을 따라 한옥을 짓는 일을 도왔던 선생님은 담다른 눈썰미로 목수이 일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재능이 있지만 이 일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내와 끈기 힘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힘든 싸움이였다. 도중에 다른 일을 찾아 헤매기도 했지만 다시금 찾게 되는 목수의 길, 두 스승님인 조원재, 이광규 선생님 아래 열심히 일을 배웠던 젊은이가 바로 신응수 선생님이다. 때론 리더쉽 때문에 어려움이 부딪치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누구보다 인정받는 대목장의 자리에 올라갔다. 젊었을 때 스승님을 따라 보수 공사를 했던 숭례문 50년 후에 불에 탄 숭례문을 복구하는 공사에 대목장으로 리더쉽을 발휘했던 선생님 덕분에 지금의 숭례문이 다시금 우리들에게 옛 선조의 방식 그대로 복구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누구하나 힘들고 알아주지 않는 일을 선택했을 땐 신념이 없어서는 안된다. 그런 신념과 인내와 기술로 이 나라의 국보1호를 보존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했더니 아직은 모르겠다라고 대답한다. 아직 어리고 어떤 일을 통해 기쁨도 얻고 재능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일게다. 그래도 난 대목장 신응수 선생님의 일대기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렵고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인 신응수 대목장님 같이 엄마도, 아빠도, 아이들도 세상을 바꾸는 작은 씨앗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