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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 -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책 이야기
김소영 지음, 심혜경 감수 / 피그말리온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전 독서 공부를 시작하다 독서치료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 함께 했던 사람들과 책을 나누며 속마음도 털어놓고,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아픔도 함께 나누었던 추억이 생각난다.
그 때 책이 얼마나 힘이 있는지 알게 되었지만... 어느새
워킹맘이 되는 순간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없었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내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 어른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
아마 올 해 여러 곳에서 상처받은 마음들이 터져버려 그런가보다
남편에 대한 실망감, 무능한 것 같은 내 자신, 경제권을 가지고 흔드는 시어머니,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도와달라는 동생,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에 대한 한계....
이 보다 더 많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도저히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사건사고...
그래서 그런지 제목만 보아도 내 마음에 위로가 된 책이다.
작가의 프롤로그에서 내 마음을 위로 받는 듯 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뜻하지 않은 불행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럼책은 나에게 '너의 삶은 여전히 소중하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잘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따뜻하게 안아 주었습니다. "
아마 작자도 이런 아픔을 안고 힘든 시간을 잘 견디었나봅니다.
그래서 저도 희망을 갖도 다시 성장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1부 세상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2부 행복은 왜 항상 멀리 있을까요?
3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4부 나에게 너그러워져도 괜찮아요
5부 더 나아지는 중입니다.
어쩜 커다란 제목만으로 내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각 부마다 4권의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들이 보이니 더 정감이 갑니다.
사실 1부 세상을 속일지라도의 첫번째 이야기인
사랑으로 희망을 꽃피우다!인 강아지똥 부분을 읽으며 펑펑 울었습니다.
읽고 또 읽고 남편에게 강아지똥에 대해 다시한번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게 되더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저와 관계가 서먹서먹한지 그저 들어주기만 하네요.
"삶이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의 삶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강아지똥책은 먼저 결혼하고, 아이를 양육한 언니의 권유로 읽게 되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잔잔하고 가슴한켠에 뭉클함을 전해준 감성을 저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더라고요.
권정생 선생님의 엄마 까투리를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와 잠시 숨을 고르고 읽게 되는
삶이 그대로 뭍어나는 권정생 선생님의 책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정승각 그림작가에 대해 제가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더라고요.
강아지 똥을 그리기 위해, 돌담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관찰을 하고 수고하고
노력한 그림인 것을 알게 되니 그림 하나 하나가 그냥 넘겨지지 못하겠더라고요.
앞면지, 뒷면지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그림 한 컷 한컷!!
내가 누군이지 알지 못할 때 다른 이의 평가로 내 자신의 모습을 그리게 되는
강아지똥!! 더럽고 아무 쓸모없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슬퍼하는 모습
그 모습이 아마 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이 끝나기 전에 아무도 그의 삶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
함께 그림책 테라피에 참가한 자들과 나눈 질문!!
1. 강아지똥처럼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 받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나요?
2. 흙덩이처럼 불운을 내 탓이라 여기고 안 좋은 상황 속에 스스로 가둔 적이 있나요?
3. 민들레처럼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도우며, 함께 성장했던 경험이 있나요?
질문 하나 하나 생각하면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특히 1번 질문이 참 마음이 아파집니다.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해 주더라고요. 자신의 존재를 아는 방법중
다른 이의 부정적인 반응을 통해 알게 된다고...
어릴 때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던 저에겐 아마 강아지똥처럼 슬픔에 잠겨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는 생각에 내 마음이 좀더 커지고, 스스로
마음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부모님도, 친구도, 선생님도, 제 자신도 해 줄 수 없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그래서 아마 지금의 제 모습도 하나님이 날 사랑하신다는 그 사랑 때문에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강아지 똥에게 찾아온 민들레처럼요.
책을 읽다보니 함께 어른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 책으로 나누고 싶은 모임이 떠올랐습니다.
좀더 사랑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임!!
무엇보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지인들끼리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서로의 어려움을 그림책을 통해 힘을 얻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