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 바람을 가르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박소명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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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시대에 우리 것이 있겠는 가만은 우리만의 정통이 있는 가야금을 못 하도록 빼앗고 못 하게했다는걸 알고 분통이 터졌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이야기였기에 내가 너무 모르고 있었던 우리의 역사에 너무 죄송하고 송구할 따름이다.

​힘찬 농악대 소리가 오현에게 그리 명랑하게 들리지 않았다.

엄마가 꽹과리를 치고 있어서다.

마을 사람들의 부탁에 엄마는 기꺼이 상쇠를 맡았다. 농악대를 이끌며 꽹과리를 치는 상쇠는 남자가 맡는다. 그런데 마을에는 제대로 꽹과리를 칠 남자 어른이 없었다. 일본 탄광으로, 전쟁터로 끌려가고 더러는 살길을 찾아 집을 떠나 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제강점기 시대를 암시하며 우리가 그들로 인해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갑자기 상쇠가 꽹과리를 멈추고 이어 다른 악기들 소리도 그쳤다. 어둠 속에서 순사들이 불꽃 앞으로 왔다. 마당밟이를 하지 말라는 주재소 명령을 어겼다는 것이다.

마당밟이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행사인데 왜 하지 말라는 것인지. 꽹과리, 북, 장구, 징 등 미풍양속을 해치는 조선 악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순사들은 악기를 빼앗고 사람들을 끌고 가 모진 고문을 하고 풀어주었다.


몸이 많이 망가져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 어머니는 오현에게 가야금 만드는 일을 하라고 권하지만 가야금 만드는 일을 했고 지금은 가족을 버린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야금 만드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현오는 가야금 만드는 일을 거부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친이모라 알고 계셨던 분이 사실은 친이모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버지가 가족을 버린 게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현오는 가야금 만들기를 배우기로 한다. 그러다 가야금을 만들 재료가 있는 창고에 불이 나고 현오는 오해를 받고 그곳을 나오게 되면서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그리도 그들은 우리의 것을 빼앗으려 했을까? 아직도 진정한 사과를 못 받고 있는 지금.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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