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가족 단비어린이 문학
임지형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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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이의 아빠는 5년 전 시력을 잃어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족신문 숙제를 해야 하는 하준에게는 가족사진을 붙이는 일이 제일 어려운 과제다.

선생님께서는 그림을 그려도 된다고 하셨지만,

하지만 아빠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지금의 모습을 그려야 할지 5년 전 모습을 그려야 할지 고민이다.

그때 문득 선글라스를 쓴 아빠 모습을 본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배트맨 같다고 하준이는 아빠 모습 위로 배트맨 옷을 그려 넣었다.


그때 아빠가 하준이를 부르며 손톱깎이를 찾으셨다.

깜박하고 쓰고 제자리에 놓지 않았어 아빠가 찾지를 못하셨던 거다.

어두운 거실 손톱 깎는데 불빛이 필요할 거 같아 불을 켜드리냐는 질문에 아빠는 불필요하다고 말씀하시고 혼자 손톱을 깎기 시작한다.

하준이가 어렸을 때 아빠는 언제나 바쁘셨다.

주중엔 거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고 유치원 졸업식이나 재롱잔치에도 엄마만 참석을 하셨다.

가족 일엔 무관심했던 아빠. 그러던 아빠가 요즘 부쩍 애정표현이 많아졌다.

그것이 하준에게는 너무 불편했다.

칠판의 글씨가 잘 안 보여 엄마와 안과에 갔다.

망막 색소 변성증은 유전이라 하준이도 아빠처럼 시력을 잃을 수 있다고 엄마와 의사선생님이 나누는 대화를 몰래 듣고 하준이는 충격을 받는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아빠 때문에 자신도 눈이 나빠질 거라며, 아빠만 아니었다면 나빠질 일도 없을 거라고 상처 주는 말을 하고 방으로 뛰쳐 들어간다.


그 이후로 가족들은 그날 일에 대해 얘기는 안 했지만 아빠와 하준이는 서먹해지고 대화도 거의 없었다. 가족을 위해 엄마는 가족 여행으로 남해 다랭이 마을을 가자고 한다. 엄마가 갑자기 일이 생겨 잠시 아빠와 하준 둘만 남겨지고 폭풍이 치는 밤. 하준이는 아빠의 소중함과 든든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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