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의 꿈
유미정 지음 / 달그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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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한미리가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시작한다.

책 표지를 보면 앞면은 아이보리 바탕에 멸치의 머리부터 중간 몸통까지 그려졌고 표지 뒷쪽에는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청록색 바탕에 몸통 중간부터 꼬리까지 그려져 있다.

이 멸치들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걸까? 목적지는 있는걸까? 형제자매들과 신나게 놀던 주인공 멸치가 형제자매들과 같이 달빛에 속아 고깃배 등불인 줄도 모르고 잡히고 만다. 소금물에 팔팔 끓여지고 햇볕에 쪼글쪼글 말려지고 거기다 키 재기까지 그렇게 마른 몸을 끌어안고 바다를 그리며 긴긴 밤을 보낸다.

그렇게 멸치들이 우리에게 왔다. 내장과 등뼈까지 불리된 멸치들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바다에 가기를 희망하며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작가의 말에 보면 유미정작가는 바닷가 회집에서 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몸을 쓰며 살아온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대부분 나의 부모님처럼 몸에 상처가 많고, 굽은 등에 그을린 얼굴, 휘어진 손가락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멸치의 꿈을 읽으며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 번 깨달게 되었다. 그분들 이라고 왜 꿈이 없으셨겠는가? 가족을 위해 포기 해야만 하셨겠지. 자식들 다 키우고 이제 여유가 생겨 여행이나 가 볼까 했더니 안 아픈데가 없어서 그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 하고. 부모님 생각하면 더 잘 해드려야 하는데 그게 또 마음 먹은데로 안 되니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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