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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2016.05.18.-05.19.
어떤 사회의 단면은 집단적 기억 속에서 재현될 때보다는 오히려,
개인적 기억을 통해 재현될 때 우리가 잘 알 수 없었던, 그 사회의 또다른 단면을 끌어낼 수 있다.
하진의 ˝기다림˝은
문화대혁명에서부터 텐안먼 사태까지 중국이라는 나라가 지나온 세월의 흐름 속에서
개개인의 사랑이란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가. 에 대해 이야기를
편안한 문장과 흡입력 있는 구성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는 작품이다.
시대적 상황에 대한 묘사보다 그 속에서 개개인의 사랑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줬던,
일본의 어떤 작가의 작품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키`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었다.
오히려 이 작품의 매력은 캐릭터성에 있는 것이라기 보단
그 캐릭터들 이 겪는 사건의 구성에 있다.
`쿵린`과 `우만나`, 그리고 `수위` 어쩌면 그들의 기다림은 선택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저 주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기다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작품 속에서 글쓴이는 나름의 결정을 내린 것 같지만요.)
봄이 시작하는 3월쯤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미 봄은 끝나가고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