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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스부부는 어쩌다 아이를 넷이나 키우며 벚나무 길 17번지에 살게 되었을까?

「벚나무 길 17번지에 사는 뱅크스씨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멋지고 깨끗하고 편안한 집에서 사는 게 좋겠어, 아니면 아이 넷을 키우는 게 좋겠어? 두 가지를 모두 다 할 수는 없어. 난 그만한 돈이 없거든. ”
뱅크스 부인은 곰곰이 생각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아이 넷을 키우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이 책의 시작에 나오는 경위다.
내가 보기에는 이 부부도 메리 포핀스만큼이나 비범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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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을 돌리며 세계를 여행하는 에피소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설정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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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동물원의 동물들이 사람들을 우리 안에 가두고 먹이를 주면서 조롱하는 이야기는 지금 읽어도 시사하는 바가 크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럼 도대체 어디 갔다 온 거예요? 우리가 아는 동화의 나라가 아니에요?"
메리 포핀스는 가엾다는 듯 말했다.
"몰랐어? 누구한테나 자기만의 동화의 나라가 있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한 번 콧방귀를 뀌더니 이층으로 올라가 하얀 장갑을 벗고 우산을 내려놓았다. - P37

제인은 뿔에 꽂을 별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다니는 빨간 소를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빨간 소가 꼭 별을 찾았으면 좋겠어!"
마이클이 맞장구를 쳤다.
"나도 그래."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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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루비] α의 신부 -공명연정- 1부 [루비] α의 신부 -공명연정- 1
유키무라 카나에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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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이름이 케이키라서 자꾸 케이크 생각나요. 차가운 외모와 다르게 다정한 사람이라 어울리긴 합니다. 유려한 표지 그림에 이끌려 책을 샀는데 황홀경에 취한 모습 연출이 너무 과한 느낌이고 스토리가 단조로움. 마지막의 과거 인연 이야기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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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17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17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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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17권 전자책이 벌써 나왔네요. 신간 알림이 오자마자 구매했어요. 한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어떤 보석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과 보석을 만지면 소유자의 사념을 영감으로 감지할 수 있는 시노부가 그 가문 유일한 후계자인 아키와 약혼으로 얽혀서 우당탕탕하는 이야기입니다, 라고 쓰니까 뭔가 거창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거의 시트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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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김보영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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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체 소설이라서 남자가 여자에게 쓴 편지들을 모아 둔 서랍을 열어 보는 느낌임.

성간 결혼을 약속한 여자와 결혼하려고 기다려야 하는 4년 반을 광속 태양계 여행 한 바퀴 다녀오기로 보내려 했던 남자가 계속 일이 꼬여서 지구의 시간으로 100년 넘게 우주를 유랑한다. 한편 여자도 일이 꼬여서 제 시간에 지구로 돌아오지 못한다.
남자는 계속 여자에게 편지하지만 중반부터는 답장도 받지 못하게 된다.
그 사이 지구에는 핵전쟁이 일어나 내 집도 사라지고, 돌아갈 장소도 기다릴 사람도 없다는 생각에 남자는 마지막으로 결혼식을 하기로 한 교회를 찾아가는데...

아니, 어떻게 일이 이렇게까지 꼬이는 건가 탄식하면서 읽음;; 마지막에 교회 장면에서 그 많은 기다림의 흔적들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계속 글만 나오다가 이 장면만 이미지라서 더 와닿았고(전자책). 때로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바래지 않는 것도 있다고 믿고 싶게 하는 이야기다.

우주에 나오면 별을 잔뜩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유리 너머로 보니까 뭐 보이는 게 있어야지. 밤에 집 안에 있으면 바깥 안 보이잖아. 우주는 늘 밤이고.

공간과 시간이 같은 것이라는 말을 누가 했는데. 다른 시간대로 가는 건 다른 장소에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지.

집은 고독으로 팍삭 늙어 버린 듯했어. 이리 외로울 바에야 살 가치가 있느냐고 말하는 것 같았어. 두어 해 사이에 혼자 스무 해는 산 것 같았어.
"사람이 안 살면 금방 이렇게 된다니까."
당신이 까맣게 변색된 문설주를 쓰다듬으며 말했어.
"내가 옆에 있어 주었어야 했는데."
당신이 집이 아니라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것 같았어.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내게 말하는 듯했어. 내내 혼자였던 나에게.

언젠가 방에서 한 발짝도 안 나오고 몇 달 살았던 적도 있다고 했었지?
이제 알 것 같아. 그건 혼자 산 것이 아니었어. 난 한 번도 혼자 살았던 적이 없어. 누군가는 내가 내놓은 쓰레기를 치워 갔고 정화조를 비워 주었어. 발전소를 돌리고 전기선을 연결하고 가스를 점검하고 물통을 갈고 하수관을 청소했어. 어느 집에선가 면을 삶고 그릇에 담아 배달하고 다시 그릇을 가져가 닦았어. 나는 한 번도 혼자 살았던 적이 없어. 내가 무슨 수로 혼자 살 수 있단 말야?
그저 살아 있었다는 것만으로 나는 혼자가 아니었던 거야.

왜 살았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왜 죽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더라. 아니, 더 생각해 보니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죽는 거더라고. 그 도시처럼. 뭔가를 해야만 살 수 있는 거야. 의지를 갖고, 지치지 않고.

우리가 무한의 강을 같은 방향으로 달리면서 우연히 마주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했어. 이 강은 끝이 없고 노를 저어 돌아갈 수도 없어.

나는 나이를 먹었어. 하루에 하루씩, 한 달에 한 달씩, 한 해에 한 살씩, 시간을 몸에 쌓으며 살았어. 그러니까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야. 10년 전보다 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어. 몇백 년 전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어. 내일은 하루만큼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될 거야. 내년에는 또 한 해만큼 그렇게 될 거야.

나는 계단을 올라가 까맣게 때가 탄 문설주를 쓰다듬었어. 혹시 내가 아직도 환상을 보고 있나 싶어서. 그때 시골집 문설주를 쓰다듬던 당신이 생각났어. 당신이 했던 말이 생각났어.
사람이 드나드는 집은 오래간다고.
누군가가 문을 열고 닫고 환기를 시켜 주고, 이불을 펴고 누워 자고 깨고, 불을 때고 요리를 하고, 먼지를 쓸고 물기를 닦아 주는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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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김보영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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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일이 이렇게까지 꼬이는 건가 탄식하면서 읽음;; 마지막에 교회 장면에서 그 많은 기다림의 흔적들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네요. 계속 글만 나오다가 이 장면만 이미지라서 더 와닿았어요. 때로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바래지 않는 것도 있다고 믿고 싶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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