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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세계사 - 제멋대로 조작된 역사의 숨겨진 진실
엠마 메리어트 지음, 윤덕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상식을 바로잡는 책들은 참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내 책꽂이에 있는 역사 상식 책들을 찍어보았다.
이런 책들은 가볍고 부담이 없고 어디서 수다 떨기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책 제목들도 비슷하다.
제목과 달리 세계사라고 할 수 없고 서양사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큰 흐름의 이야기도 있지만 처음 듣는 소소한 이야기들도 많다.
그리고 다른 책에서도 다루었던 이야기들도 많다.
또한, 비슷한 역사상식 책들처럼 가볍고 너 다섯 장으로 끝나는 간단한 역사상식 책이다.
[남극 탐험 대장 스콧은 영웅이었을까?
단두대가 길로틴 박사의 발명품이다?
콜롬버스가 매독을 퍼트렀다?
철가면은 루이 14세의 동생이다? 라는 이 에피소드는 모든 역사상식 바로잡기 종류의 책들에는 반드시 소개되는 에피소드로 기억된다.
결국은 그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의 사람이었다는 게 현재까지의 사실이다.
링컨의 목표는 노예해방이 아니었다?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했다?
카톨릭교회가 갈릴레오를 고문했다 ? 라는 에피소드도 역사상식 바로잡기 책 종류에 반드시 소개되는 에피소드이다.]
중복되는 에피소드가 이 정도라면 꽤 건실한 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참신한 에피소드들은
[세실 로즈는 영웅인가? 악당인가?
미국이 진주만 공격을 유도했다?
피의 메리는 기독교를 박해했다?
비스마르크는 극우 전쟁광이었다?
검투사는 죽을 때까지 싸웠다? ]
같은 이야기들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접했던 기타 역사상식 바로잡기 책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은 대략적인 추측이나 풍문이나 짐작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와 링컨의 여러 연설문이나 통계 등 근거들을 빠짐없이 제시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덕분에 사실들의 나열로 지루해지는 문장들이 자주 있었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 출신이다?
패팅 원수가 유태인 구출에 앞장섰다?
여성 참정권은 여성 운동의 결과?
영국 왕 조지3세가 미친 이유는?]같은 에피소드는 정말 소소했다.
역사는 길로텐이나 증기기관이나 전화기나 거북선처럼 큰 성공 탓에 첫 발명자로 오인되어 전해지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과장되기도 하다.
소문이나 겉으로 드러나 현상에 의지하기에 잘못 전달되기도 하지만
고금을 통해 어디서건 역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로 이러한 오류를 수정하려는 노력도 당연히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든 숨기고 조작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진실을 밝혀내기는 참으로 어려워서 그런 경우가 드물다.
그 조작하는 세력들이 물러난 후에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조선말의 노론세력들이 아직도 남아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조선말 친일파들이 나라를 팔아먹을 때 하던 논리를 뉴라이트 세력이 지금까지도 똑같이 앵무새처럼 주장하고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100분 토론에서 한 분이 뉴라이트를 향해.
"일본 강점기에 친일파들이 하던 논리를 그대로 하면서 뭐가 새롭다고 뉴라이트란 말인가?" 라고 일갈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지금도 이승만 정권을 옹호하면서 중학생에게까지 총을 쏘던 세력들이 지금도 대한만국의 명문가라고 큰소리치며 역사를 왜곡하고 이승만을 찬양하고 있다.
역사책을 다시 쓰자고 뉴라이트라는 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뉴라이트에서 박정희씨의 5.16 쿠데타를 5.16 혁명으로 바꾸자 박근혜씨는 뉴라이트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 했고 뉴라이트가 나라의 희망과 등불이라고 했다.
4.19도 의거냐 폭동이냐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될 만큼 애매해서가 아니다. 자료가 없어서도 아니다. 세력 다툼 때문에 한 치의 양보도 안 하려는 것이다.
적의 뿌리를 없애야 내 후손이 편하게 발 뻗고 살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들은 민감한 사안을 전혀 건드리지 않으려 하며 여러 의견이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라는 책에서 송시열 씨를 비판했다고 해서 이덕일 작가가 곤란을 겪기도 했다고 들었다.
서양의 역사상식 바로잡기는 수없이 많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그러한 책을 보기 어렵다.
대부분 서양의 역사상식 바로잡기다.
조선말부터 지금까지 세력을 잡고 있는 노론의 세력이 물러나야 올바른 한국 역사 상식 책이 나올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극단적인 찬양을 받고 있는 영웅들은 대부분 조작이라고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