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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세상의 마음을 얻는가 - 2500년 동양 최고의 설득술, 귀곡자
신동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동양의 왕정 아래에서는 왕의 마음을 얻고 믿음과 총애를 통해 권력을 얻는 것이 곧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것이 이름을 남기는 출세의 지름길이었을 것이다.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과 천하를 좌지우지했던 걸출한 종횡가들을 다루고 있다. 전쟁의 와중에서 제자백가 중 수많은 종횡가들이 자신을 알아주고 써줄 주군을 찾아 떠돌아다녔고 그들 중 세상을 뒤흔들었던 굵직한 종횡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 사상을 동양철학의 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시대는 매스컴의 시대이다.
국가와 인종을 넘어서 자신을 대중매체에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세상을 얻고 출세의 지름길을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왕이라는 개인을 파악하고 설득하서 마음을 움직이는 것하고 대중을 읽고 움직이는 것은 그 표적이 다를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대 개인의 인간관계에 관한 것과는 또 핵심이 맞지 않아 보인다.
종횡가들이 했듯이 거창하게 출세하고자 음모를 꾸밀 것인가?
동양철학의 핵심인 제자백가들의 가르침은 한결같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자신의 속마음을 내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참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미움도 덜 받을 것이다.
그렇게까지 세상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출세에 마음이 없는 이런 태도는 애초에 이 책에서 다루는 귀곡자의 종횡술과 방향이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알고 난 후에 상대방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은 이 책에서 건진 보석이다.
상대방이 내세우거나 주장하는 것과 달리 심리적 내면에는 숨겨져 있는 진심을 볼 줄 알고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짚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데 있어 핵심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자명한 일이나 쉽지가 않다.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밑바탕이 있어야 한다.
쉽지가 않다고 보고 그래서 배우고자 이 책을 손에 드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기대에 부합하는 부분이 인간의 보이는 모습과 달리 숨겨진 반면을 읽는 귀곡자의 기술들이다.
이러한 점은 꼭 세상으로 부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 보다는 갈등을 피하고자 하는데 있어 상대방의 진심을 읽고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는 전통적인 동양의 처세술이라고 본다.
상대방을 칭찬하는 기술 중에서 사람의 유형을 크게 4가지로 나누었는데, 수장형과 장려형, 지지형, 분석형이다.
그에 따라 칭찬의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분석이라고 본다.
서양의 심리학에서 볼 수 없는 통계적인 분석이라고 본다.
인간의 여러 유형에 대해 깊이 있는 배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