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에게 묻는 심리학
김태형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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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대로 심리학 거장들이라는 사람들이 왜 그리 유명한 한지 그들 이론의 핵심을 배울 수 있었다.

어디 가서 프로이트의 무의식이 어떻고 융의 무의식이 어떻고 할 수 있고

문제지에 프로이트의 전문분야는? 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히스테리라고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융은 정신분열과 분석심리학의 대가라는 정도는 중얼거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꿈의 이미지는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까닭은 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내가 바로 이해할 수 없는 은유적인 방법을 써서 간접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생긴 까닭은 꿈이 의도적으로 의미를 <위장해>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감정이 담겨 있는 회화적인 언어를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61p

이러한 융의 이론은 프로이트의 의식의 억압 때문에 꿈에 왜곡되어 나타난다는 주장보다는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융의 집단적 상징이라는 개념도 인간의 사회성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그것은 고태이며 현대에 와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비판적 이해라는 관점을 이 책에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 이 책의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융의 이론에 대한 비판이 차지하는 부분이 압도적이다.

융 이론에 대한 이해가 다 끝나기도 전에 매 페이지마다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저자가 자주 언급했듯이 융의 그 '원형' 이라는 개념은 이해하기 어려운데 그 개념을 이해하기 전에 저자의 비판이 먼저 선입견으로 다가오고 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간단명료한 것에 비해 융의 이론은 다시금 읽어 봐야겠다.

아직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메슬로의 이론 중에서 나에게 깨달음을 준 부분은 다음과 같다.

[사람은 동물과 달라서 육체적 생명을 위협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즉 사람은 육체적 생존만이 아니라 사회적 생존을 추구하는 존재이므로, 해고나 실직 혹은 사회적 지위의 추락 등으로 인해 사회집단에서 배제되거나 낙오될 수 있다고 느끼는 경우에도 안전의 욕구조차 사회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

- 중략 -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성장이 저해된다는 매슬로의 이론은 경제난이 심할수록 대중의 사회정치적 요구나 활동이 오히려 위축되곤 하는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187p

연일 뉴스에서 대통령이나 여당의 부정부패가 쏟아져도

왜 그걸 안 막고 가만두지?

아니, 국회의원들은 그걸 안 막고 뭐한데?

아니,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가만 납두나 몰라

라는 식으로 남들이 나서서 해결해주길 기대하는 듯한 태도를 자주 볼 수 있었는지 인제야 이해가 되었다.


심리학 대가들의 이론을 집약해서 잘 이해시켜주는 알찬 책임은 틀림없으나 읽기 어려웠다.

책 표지부터 지루하더니 편집이 내내 지루했다.

그렇잖아도 낯선 용어와 개념이 쏟아지는 판국에 교과서적인 편집은 읽기의 난이도를 한층 올려주고 있다.

더구나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것은 작은따옴표의 남발이었다.


['20세기 초엽의 목가적이며 무해했던 시대...이래로 우리 세계는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고 있'(130쪽)다고 단언한다]

99페이지에 나온 내용인데 이러한 작은따옴표의 남발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주 보인다.

마침표는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의미인가 한참 고민했는데 편집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다음 문장도 아주 이해하기 어렵게 작은따옴표가 남용되고 있다.

['자율성을 지니고 있는' 무의식의 원형을 의식으로부터 분리- 프로이드 식으로 말하면 억압- 했는데, 어리석게도 그 같은 '자기 분열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122쪽) ] 역시 99페이지다.

그런데 저 가로 속에 있는 (122쪽)은 무슨 책의 페이지인지 한참 생각했다.

아마도 융의 대표적인 책인 <무의식의 접근>이라는 책의 페이지를 의미하는 듯하다.


읽기 어려웠지만, 무언가 많이 배웠다는 뿌듯함이 남는다.

적극 추천한다.

색인이 첨부되어 있어 바람직하다.


ps. 용어공부


자유 연상(심리역동이론)은 정신분석학에 기반한 심리치료에 사용되는 기술 로서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의해 창시되었다. 프로이트는 최면술이 틀리기 쉽고 의식이 있는 동안에 중대한 기억에 대하여 환자들이 회복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최면술로 치료하기를 그만두었다. 자유연상기법을 통해 프로이트는 명백하게 중요하지 않거나 잠재적으로 환자를 압박할 수 있는 혼란스러운 기억이 될지라도 그런 것에 관계 없이 환자들에게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든 말하도록 했다. 이 기법은 모든 기억은 단일 연합의 네트워크에 정렬되어 있고 당장이든 후일에든 그것은 중대한 기억과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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