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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
정대진 지음 / 책마루 / 2009년 10월
평점 :
인터넷의 게시판에서 말 한마디 잘 못 쓰면 바로 반박이 달리고
얼마나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있으며 얼마나 유식한 사람들이 많은지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어디서든 정치나 사회이야기를 하고 듣지도 보지도 못 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지기도 한다.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정치인을 주변에서 봤다는 사람이 느닷없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인터넷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통할 수 있는 여론의 장이다.
누군가 격분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친구와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다가 '세상은 불공평하다'라는 이야기를 주제로 다투게 되었는데
친구가 단호하게 그러더란다.
'세상은 정말 공평하단다. 불공평하다고 하는 것들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서 그래.'
많은 댓글이 올라왔는데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나 역시 세상은 불공평하다는데 동의한다.
'세상은 공평하다고 노력을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데 그렇지 않다. 가진 자들은 조그만 노력을 해도 훨씬 더 많은 것을 얻는다.'라는 불만들이 쏟아졌다.
그 불공평한 세상에서 어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과 염려와 불안에 그쳐 있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으나 지극히 개인적인 범위내에서 멈춘다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 이라는 이 책을 보면서 그 게시물이 생각났다.
막연하게 불공평한 사회에 살고 있고 갈수록 기득권은 더욱더 견고해지고 그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 책에 실린 <2009 한국 아동. 청소년 종합실태조사>는 명확하게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명박 정부하에서 전국적으로 굶는 아동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
도표나 지표 설명으로 이루어진 딱딱한 학문적 책이 아니고 실제 내 이웃의 이야기 같은 생생한 현실감이 넘쳐나고 있다.
나도 막연히 유학을 꿈꾼적이 있었지만 유학이라는 것이 이렇게 큰 잇점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 했었다.
이러한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기득권의 자세와 의견을 잘 알 수 있었던것은 100분 토론 500회 특집 '오늘 대한민국의 희망을 말한다'였다.
정부 측 입장은 끊임없이 호소하는 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해 그렇다고 불법으로 가진 자들의 것을 뺏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 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청년실업과 국민의 불안 그리고 불공평을 해결하려면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 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살아야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줄 수 있다.
옛날보다 지금은 훨씬 잘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목표를 너무 높게 잡지 말고 우리의 장래는 밝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일자리는 대기업 11.9퍼센트, 중기업 19.7퍼센트, 소기업 68.4퍼센트 이다.
그래도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중요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전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기득권은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아까 말한 그 게시물을 올린 분처럼
기득권이 아닌 사람들은 다 게으르고 무식한 사람들일까?
혹시 나는 게으르고 무식한 사람이 아닐까 고민을 하게 된다.
사회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은 참으로 고무적이다.
후손들에게 안정적인 사회시스템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올바른 사회 인식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