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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도덕을 강조하지 않고 도덕을 무시한다고 자랑스럽게 대외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성깔있고 다른 사람에 대해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 놓고 말하는 토발즈 같은 우리와 급이 다른 사람이 있긴 하다.
이 책과 동영상을 보면서 막상 도덕이 무엇인지 그 명확한 규정과 핵심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막연히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도덕이려니 하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너가 나에게 피해를 주고 기분 나쁘게 했으니 비도덕적이다 라고 강조하지만 상대방은
그게 뭐가 문제인데? 라고 반응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확실한 도덕의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다.
옮음과 선함이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거짓말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는 알게 되었다.
거짓말에도 등급이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가장 저급한 거짓말이 상대방을 이용하기 위한 거짓말이다.
이 책의 근저에 깔리는 것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다.
칸트의 도덕이 그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순수이성비판은 도덕이라는 최상위의 원칙을 주제로 삼고 있는데
인간은 존중받아 마땅한 어떤 존엄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성적인 존재라는 발상에서 나오는 것이다.
즉, 인간을 존중하는 것이 도덕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도덕적 기준의 핵심이 되는 것은
어떤 행동에 도덕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행동을 도덕적 가치로 만드는 것은 영향력이나 거기서 나오는 결과가 아니라
도덕 의지가 수반된 동기 그것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도덕률 그 자체를 위해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의 도덕적 가치를 확증해줄 수 있는 유일한 종류의 동기는 의무감에서 나오는 동기라는 것이다.
인간 존중과 의무란 동기가 도덕적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서양에서는 성숙한 인간의 기준이 의무감이라 했고, 우리 옛사람들은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고 했다.
가장 상처받고 분노하게 되는 경우가 존중받지 못 하고 무시당했을 때였다.
이건 어린 아이들 부터 어른들까지 다 느끼는 점일 것이다.
중고등학교의 일진회가 가장 많이 주장하는게 아무도 못 건드리고 무시 못할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점에서 우리는 도덕을 태어나면서 부터 배웠다고 볼 수 있다.
불러도 무시하고 지나치는 비도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니 까진 것이 뭔데? 내 장사에 방해야.'
장사가 중요하지 어디서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것이 와서 까불어 하는 당신.
당신 인간은 돈벌이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비도덕적인 인간은 아닌지.
나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서 않은 사람들을 동원해서 공항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환호하는 모습을 즐기는 정치인
나의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돈과 사람들을 풀어서 자신의 주장을 쏟아내는 정치인들.
후손을 위해 적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변하는 정치인을 누가 도덕적이라 할 것인가?
물론 나도 인간이니 남들을 무시하고 상처를 주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많이 했을 것이다.
제일 기분 나쁜 것이 불러도 무시하고 그냥 가 버리는 그 행위이다.
심지어 돈내고 물건을 사면서도 무시당한다면 환장할 노릇이다.
가게에서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다이아몬드와 밍크코트로 휘감고 가야 하남?
앞으로는 그런 행위가 줄어들겠지라고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