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김과장
태기석 지음 / 두리미디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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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임없는 경쟁과 자본의 도구로서 충실하기를 요구받는 직장에 목숨이 걸고 사는 김과장을 위한 책이다.

살아남으려면 이렇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며 어떻게든 살아남고 소외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다보면 과연 내가 그렇게 문제덩어리였던가? 그런가? 라는 회의에 빠지게 되고 인정받고 싶어 몸부림쳤던 자신이 한없이 안쓰러워 눈물이 날 때도 있었다.

이러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철학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다뤘다는 광고 문구는 거짓이 아니었다.

칸트, 헤겔, 소크라테스를 소개하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해서 '물은 현상한다' 라는 철학으로 나아간다. 

흔히 듣게 되는 동물과 인간의 차이란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준다.

동물도 영혼이 있는데 인간은 영혼에다가 정신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정신이란, 세계의식과 자기의식, 자기규정, 가치의식, 인격의 일관성과 통일성이라고 정의해 주고 있다.

한 객체가 다른 객체와 구분되는 점이다.

 

이렇게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깨우쳐주고 그리고 현 자본주의를 비판한 마르쿠제를 비롯한 여러 철학자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인간소외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공감이 되고 통찰력 있는 명쾌한 지적에 감탄하게 된다.

경쟁과 자본의 도구로서의 인간은 더 이상 가장 소중한 가치도 아니고 존중의 대상도 아닌 것이다.

이 점에서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행과 슬픔을 동감하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한 푼 못 벌면 죽어야지 라고 체념하게 된다.

이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의 주체로서 실존주의를 강조한다.

인간은 그의 모든 삶에서 정신적 실체로서 자기 자신을 선택하는 존재여야 함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욕망에서 벗어나고 관계를 통해 소외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치고 있다.

 

현대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전쟁에 대해서도 전쟁을 일으키는 전범들에게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게 하는 것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이 첫 부분이 상당히 어려운 낯선 철학용어들도 나와서 쉽게 이해하기 어렵고 문체가 딱딱해서 읽히기 어려우나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하고 현 자본주의를 생각하게 하는 군더더기 없는 보석이었다.

되씹고 되씹게 되는 깊이가 있다. 

 

또한 편집과 디자인도 아주 훌륭해서 모범이 될 만 하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려운 철학 용어들이 많이 나왔는데 책 뒤에 용어목록이 없었던 점이다.

 

첨부> 219 페이지 2째줄

 [악은 근본 적으로 책임을 전제로 하지 않은 무책임한 자유로 인해 발생한 다.]

-> [악은 근본적으로 책임을 전제로 하지 않은 무책임한 자유로 인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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