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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미스터리 - 한국전쟁, 풀리지 않는 5대 의혹
이희진 지음 / 가람기획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영국에서 중고등생들을 대상으로 한 논리한 시험에 625 관련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북침인가? 남침인가?
답은 정보가 부족해 결론내리기 어렵다 였다고 한다.
당연히 북의 남침이 정해진 결론이 아닌가 라는 사고에 찬물을 끼얹는 이야기였다.
"맞아, 그래 625 전쟁이란 그런 특급 비밀을 나 같은 서민이 어찌 알겠나" 라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죽을 때 까지 625에 관한 진실은 알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미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과 소련의 관계였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은 카이로 회담을 통해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승낙했었다.
그러더니 일본을 공격했다.
소련은 연합군 쪽으로 전쟁에 참여했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미국과 소련은 한번도에서 전쟁을 했다.
이러한 전쟁통의 극심한 변화는 그 내면을 모르기에 이해하기 어려웠고 궁금했었다.
그렇다고 자세히 알려주는 분도 없었다.
아아 어찌우리 잊으리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이란 노래를 부르면 그렇게 울부짖으며 잊지 말자 625를 외치면서도
625의 실상은 그 누구도 알려주지도 않았거니와 알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봤을 때 625란 우리의 운명이 바뀐 커다란 사건에 대해 진실의 조각을 조금이라도 보여주었던 것은
한 남자 선생님이 수업중에 우연히 수다스럽게 전해준 미군에 관한 이야기였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 한국사람들 보다 더 한국의 구석구석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미국의 정보력이란 것은 엄청난 것이었다."
그 분의 얼굴이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말씀 만큼은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 이야기 하면서 아마 한국의 구석 구석 지형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는지라는 이야기가 이어졌었다.
최근에는 무슨 수수께기 풀듯이 미군의 학살에 대해 조금씩 들리더니 급기야 텔레비전에서 625전쟁에 참여했었던 미군이 민간인에게 총을 쐈던 기억을 더듬으며 눈물 흘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도 여전히 굳건한 믿음은 우리는 미군의 보호를 받아야 평화롭게 살 수 있고 우리의 평화를 지켜주는 미국에 충성하는 것이 곧 조국에 충성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충성과 빨갱이 척출은 대한민국의 국교였다.
그렇기에 캐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했을 때 우리 여고생들은 마음 아파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 믿음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와 웨스트 윙이란 드라마를 보면서 625참전 미군의 자유수호란 신념과 정의로움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고 존경해 마지 않고 있다.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 하지만, 아무튼 강자인 미국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염은 절대적인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이 10년 전에 이미 발간된 적이 있으며 개정판 이란 것이다.
어째서 이러한 진실들이 십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강하고 정의로운 미국이란 종교적 신념은 아직도 굳건한 것일까?
미국의 극비 문서들이 조금씩 공개 되면서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앞으로 십년이 지나면 어떠한 진실들이 드러날지 기대가 된다.
전쟁이란 철저히 승자만의 세상이란 것이 새삼 절대적 진리로 다가온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의 승자로서 모든 것을 독식했고 전대 미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전세계에서 같은 아시아인이면서도 유독히 왜 일본만 대접 받을까?라는 의문에
일본은 러시아와의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에 미국으로 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반면에 우리는 전쟁시에 최고 지도자가 책임을 진 적이 없었다.
임진왜란 때 선조는 도망을 갔고
625때 이승만도 도망을 갔었다.
그리고 스스로 작전권을 포기했다.
우리가 미국으로 부터 일본보다 인정 받지 못 하고 순위에서 밀리는 이유가 이 점에 있다고 본다.
누구에게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사실을 안 다고 해서 우리가 당장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르고 당하는 것 하고 알고 당하는 것은 다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