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하리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3
이은희 지음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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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익숙한 보통 8시즌 이상 방영되고 있는 CSI, NCSI, SVU,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과학수사 드라마와

하우스와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의학 드라마를 다루고 있기에 한 눈에 사로잡는다.

 

저자는 생물학자이고 주된 내용은 인체생명과학인 듯 하다. ( 내 수준에서의 짐작이다.)

인상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간단한 요약을 통해 소개하면서 그 에피소드에서 다뤄진 과학적 소재들을 과학자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드라마 광고를 보는 듯한 요약소개와 마지막 결정적인 단서는 미지로 남겨두어서 기어이 그 에피소드를 찾아보게 하는 마력을 뿜어내고 있다.

정말 강조하지만, 여기서 소개된 에피소드들은 하나 같이 .............

흥미롭고 / 긴장감 넘치고 / 그 기막히게 꼬이고 저럴수가 싶은 특이하고 신기한 이야기 들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들이었다.
 

드라마 시청을 하며 이 책을 보는 재미는 신선하면서도 아주 독특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 책의 장점은 그 뿐 만이 아니다.




 

<왼쪽은 에피소드의 요약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편집 조차도 미드 잡지를 보는 듯 해서 내용이나 디자인면에서 완성도 높은 책이다.

이해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내용의 의학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의학에 문외한 나도 쉽게 생명과학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용이 담고 있는 철학은 깊이가 있었다.

seson3 '현대과학의 치명적인 유혹을 물리쳐라'  에서 다룬 '뚜렷하지 않은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 는 참 괜찮았다.

 

[과학성이란  국경선처럼 뚜렷한 선이 그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퍼지논리<Fuzzy logic>'에 의해 판단해야 한다. - 266]

[과학의 경계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시각을 가지되, 중심부  과학에 편입할 시점은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과학과 비과학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시선일 테지요. - 269p ]

 

맞다,

한국 드라마와 미국의 과학수사 드라마의 차이는 저 과학적 논리가 얼마나 편입되어 있느냐의 차이라고 본다.

전에 읽었던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 란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다뤄졌다.

(저자 이종필씨도 한국의 과학자이시다.)

 

<<한국 영화, 제작비 100억 원에 과학 자문료는?
- 고전역학이 부족했던 「신기전」
‘인식’ 없는 수식으로서만 존재하는 과학 | ‘과학적’이지 않고 ‘무협적’이었던 「신기전」
       -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 의 소개 중에서.>>

 

신기전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직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한국 영화 '신기전'은 일주일 안으로 과학적 이론을 수립해 달라는 요청을 했었다 한다.

그것은 도저히 무리였기에 거절했고 결국 '신기전' 이란 영화에서 과학적 이론은 삭제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드라마나 영화는 그렇게 투자할 시간적 자금적 여유가 아직 없는 것이다. 계획성도.

미국도 재정이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지금 드라마를 즐기는 이 행복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책 보다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더 많은 나의 기를 살려준 책이다.

 

@ 이 책에 소개된 것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csi 라스베가스 '무지한 수혈이 부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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