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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머니 - 땅, 먹을거리, 세상을 살리는 자본
우디 타쉬 지음, 이종훈 옮김 / 서해문집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경제발전을 위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포기해 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은 나머지 학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경향이 강하다' 라는 비판이 150년 전 부터 있어 왔다고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책 '하늘에서 본 지구'는 극단적으로 '경제가 죽어야 지구가 산다.' 라고 주장했고
나는 경제로 인해 우리가 너무나 많은 인간적인 것들을 포기해 왔다고 생각하기에 최대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라고 믿어 왔습니다.
저자는 그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구를 살리는 투자와 경제의 모델로서 '슬로머니'을 주장합니다.
'슬로머니' 라는 NGO 활동의 일환으로써 왜 슬로머니이어야 하는지 설득하고 있습니다.
날카롭게 현 경제구조를 비판하면서 문제 제기를 합니다.
[우리는 자본시장의 효율성이나 심지어 과학 기술로는 미래 세대의 건강이 더 이상 보장되지 못 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기 시작했다.
이데올로기라는 보호막을 잃어버린 보이지 않는 손은 벌거숭이 임금님이나 본색이 탄로 난 차익거래자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자양분이 필요하다. [162p]
[농민은 전형적인 양육자이다. 착취자는 전문가이며 달인이고, 양육자는 그렇지 않다. 착취자의 기준은 능률이고 양육자의 기준은 보살핌이다. 착취자의 목표는 돈과 수익이고, 양육자의 목표는 건강이다. 즉, 양육자는 자신의 땅과 몸과 가족과 지역사회와 나라의 건강성을 추구한다. - 웬델 베리 147p]
빠르게 돌아가는 자본주의 경제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게 하며 강조합니다.
우선 첫째로 우리의 생명과 마찬가지인 땅입니다.
엄청난 수확량 늘리기 게임에 땅은 죽어가고 있고 우리는 신선함 대신 유통기간을 택합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관계와, 아름다움 그리고 느림의 미학을 찾습니다.
더불어 우아함까지 찾습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자제력이 있는 문화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제까지 되도록이면 인터넷에서 편하게 유기농을 찾으려 했으나 나의 그 행동 조차도
유기농이란 산업을 발전시킬 뿐이라는 것을 지적당할 때 난감했습니다.
소비를 줄이려 했지만 여전히 소비위주의 가정이었던 겁니다.
소비위주의 가정에서 생산자인 가정으로 되돌아가라고 합니다.
저자는 아무리 돈이 빨리 돌아가도 넉달에 1천 배나 자라는 토마토 씨앗 한 알에 비하면 하찮다 라고 합니다.
슬로머니는 양육자본가(농부)를 위한 것이라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저자의 슬로머니 사업은 저에게 큰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나오는 아름다움이나 우아함 그리고 사랑이 아니라 그것들의 가치를 진심으로 깨닫게 합니다.
마지막에 그는 사람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를 지적합니다.
미국적 생활과 시장성을 포기해야 하는가?
[ 우리는 새로운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은 새로운 유형의 시장으로 기존 시장을 대체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겸손에 보답하는 시장, 끈기를 장려하는 시장이 필요하다. 182p]
이러한 소비위주의 정신없이 돌아가는 자본주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소비하는 가정에서 생산하는 가정으로의 변화와
자제력과 끈기라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동의합니다.
더불어 저자가 강조하는 우리의 생명과 짓결된 땅을 되살리며 땅과 흐름을 함께 할 슬로머니 경제를 배울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어머니도 어릴적 강아지도 키웠고 닭을 키워서 제사에 사용하셨습니다.
강아지나 닭을 키워봤으면 합니다.( 채식주의자 이지만.)
그리고 유기농이면서 가장 고급스러운 에센스와 향을 사용한 비누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이런 우아하고 아름다운 생각과 문화를 접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보통, 하루에 한 권은 읽을 수 있었으나 이 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개념과 용어가 쏟아져 나옵니다.
에필로그에 슬로머니 슬러건이 나오는데 상당히 멋집니다.
- 소규모 유기농 농부를 지원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메타경제 란?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습니다.)
* 메타경제학(meta-economics)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메타경제학이 두 가지 부분, 즉 인간을 다루는 부분과 환경을 다루는 부분으로 구성된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경제학은 그것의 목적과 목표를 인간에 대한 연구로부터 끄집어내야 하며, 적어도 방법론의 주요 부분을 자연에 대한 연구로부터 도출해야 한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출처:'holistic thinker'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