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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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란 가까이 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거나, 외모가 받쳐주지 못 하거나, 시간이 부족하거나, 여력이 안 되거나...

보통 텔레비전에 나오는 젊고 아름답고 세련된 차림의 유명인에게 찍어주는 스티커이다.

드레스는 몸의 곡선을 부드럽게 타고 흐르는 단순하면서도 가슴은 시원하게 파이고 가는 어깨끈의 산뜻한 디자인.

깔끔하게 끌어올린 머리에 포인트가 되는 귀걸이.  더불어 조그만 흠도 없는 얼굴. 내게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리고 또 다른 이미지도 있는데 정성을 다해서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극도로 세련되고 간결하며 완벽한 상품이나 음식을 볼때 '우아' 라고 감탄을 하게 된다.

 

이런 막연한 '우아함'에 관한 개론서이다.

쉬운 문장으로 명확하게 우아함의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대칭' '여백' '생략' '지속 가능성' 이다.

 대칭과 여백 그리고 생략은 뜻밖에도 많은 연관이 있다.

 노력해서 걸러내고 또 걸러내어 대칭이란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대칭과 여백 그리고 생략은  여러방향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다양성과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여백과 생략의 어려움은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차이로 대변되기도 한다.

 장편소설은 한숨에 써 내려갈 수 있지만, 단편이란 그렇게 만만치가 않아서 많은 노력과 고통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백과 생략의 어려움에 대칭이란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것이 우아함의 매력인 것이다.

 지속 가능성은 얼마나 경제적으로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라는 관점이다.

 이러한 우아함의 요소들을 소제목으로 세세히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장에서는 마음의 우아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강조하지만, 이 책의 표지 조차 우아하다.

 겉장을 벗겨내고 속살의 책을 꺼내 보면 세련된 표지가 보인다.

 편집도 대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책가름줄의 색깔이 톡 튄다.

 대비란 조화와 맞지 않아 우아하다 할 수 없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그 지속 가능성이다.

 가장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며 쉽게 관리가 가능한 그 무엇인가를 찾는 창의력이 필요한 것이다.

 창의력에 대해서도 막연히 아주 능숙해지면 이런 저런 다양한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정도로 여겼는데.

 저자는 창의력에 대해서도 아주 명쾌하게 정의를 내린다.

 생각하고 고민하기 전에 먼저 관찰을 하라고.

 관찰에서 문제가 파악되고 해결점이 보인다고.

 

 마음의 우아함은 명상과 브레인페인트 훈련법을 강조하고 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의 여백과 생략을 만들자는 것인데

 호흡법을 통해 유도하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믿음직스럽지가 않다.

 어릴적 상당히 멍했는데 한 오분을 안 갔다. 호흡이라는 의식적인 행동으로 명상이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그저 무의식 상태였다. 힘들어서 맥이 빠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한순간 무의식적으로 주위와 차단된 평화로운 상태였던 것 같다.

 그저 멍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불안과 걱정이 떨쳐지지가 않아 주위와 차단되지 못 하는 듯 하다.

 

 명확하게 '우아함'이란 개념을 채웠다.

 무언가 눈 앞에 또렷이 보인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개념찬 것과 별개로 이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나 '우아함'이란 범접하기 어렵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아하기 위해서는 지저분하고 불필요한 것들의 생략이 우선이다.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비'란 아름다움은 둘째치고.

 정리 정돈과 청소.

 지난날 일주일간 프라스틱 그릇들을 버린 적 있다.

 아직도 끊임없이 무언가 버려야 한다.

 읽지 않고 읽지 못 한 수 많은 책들과 보지도 않고 세월만 쌓여간 dvd.

 정리할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다.

 공간의 우아함도 마음의 우아함도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저자가 권유한 올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적어보는 것은 해 볼 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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