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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이티브 -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가 움직이는 새로운 세상
돈 탭스코트 지음, 이진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품위 있어 보이는 적당한 두께의 양장본이다.
첫 페이지에 책 출간에 앞서 감사함을 전하는 저자의 육필로 된 인사가 있다.
"비지니스나 사회 생활에 있어 젊은 디지털 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말로 인사를 마친다.
이 책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이 된다.
( 아쉽게도 번역이 없이 영문으로 되어 있다. -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런 것은 지적해 주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디지털 세대 소비자의 자세란 이런 것이다.)
첫 부분은 디지털 세대에 대한 어설픈 오해를 바로잡고 오히려 현 디지털 세대야 말로 디지털 망을 통해
끈끈한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각종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TV문화에 익숙한 전 세대에 비해 양방향 문화에 익숙한 현 디지털 세대가 더 뛰어나고 똑똑한 세대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세대의 일상적인 문화와 행태에 대해 지루할 만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저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에서 우리가 정말로 조심해야 할 중요한 점을 인지시켜 주고 있다.
[나중에 개인정보를 공유했던 걸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제 정신을 차리고 정보 공유에 신중해야 한다.]
라는 것이다.
이제 막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반드시 주지시켜야 할 내용이라고 본다.
그리고 네티즌의 여덟가지 특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다지 동감이 가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 자유, 내 개성에 맞게 맞춤 제작한다, 철저하게 조사 분석한다, 약속을 지키고 성실함을 중시한다,
협업에 익숙하다, 일도 놀이처럼 즐거워야 한다, 매사에스피드를 추구한다, 혁신을 사랑한다.>
라는 것인데.
극히 뛰어난 소수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 일 뿐이다.
인터넷에는 수 많은 잉여 네티즌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도 잉여 네티즌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인터넷 소사이어티나 블루베리를 통해 24시간 거미줄 처럼 엉켜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고 하루종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 들의 이야기는 나와 같은 전 세대의 네티즌과의 극명한 차이가 아닐까 싶다.
( 휴대폰으로 까지 인터넷을 해야 하나 ?)
[ 멀티태스킹을 더 많이 할수록 덜 신중하게 되고, 문제에 대해 사고하고 추론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전형적인 해결책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더 많이 보인다." 라고 말했다.
메이어 역시 이런 의견에 동의했다 " 이메일이나 새로운 사이트, 휴대폰 전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정신이 산만해질 때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창조적인 생각을 개발할 수 없다." 220 p ]
라는 정보 홍수에 빠진 네티즌에 대한 지적은 날카롭고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럴때는 적절한 도구와 정보를 갖고 있어야 가장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저자의 조언이 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요즘 많이 나오는 지능개발 게임도 좋았다.
지능문제에 집중해서 몰두하다보면 머리속에 꽉찼던 각종 정보들과 메시지들이 망각되고 새로운 주제에 집중할 여백을 만들어 준다. 거기다 산책을 통해 사색을 가진다면 훌륭한 휴식이 된다.
이 후의 뒷부분은 디지털 네이티브에 의해 사회의 각 부분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 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장황한 뒷 부분은 [ 민주주의 2.0 : 정부 지도자들을 위한 7가지 지침] 으로 정리 할 수 있다.
[ 민주주의 2.0 : 정부 지도자들을 위한 7가지 지침]
- 젊은이들을 더 많이 채용하라.
- 민주주의 2.0을 포용하라.
. 넷세대에게 방송하지 말라.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삼가고 그들과 상호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라.
. 통제가 아닌 실행에 대해 생각하라.
- 전자정부와 인터넷 전략을 재고하라.
- 신뢰를 얻기 위해 성실하게 행동하라.
- 정치인이라면, 비방 광고를 중단하라.
[ 정부는 투명성을 핵심적 가치로 삼고, 누구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라는 저자의 충고는 감동을 준다.
이 책의 편집을 보면, 너무 장황해서 읽다가 질리게 하고 앞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잊어 먹을 정도이다. 특히 뒷부분이 그렇다.
편집 디자인이나 파트별로 요점을 정리해주고 있는 점에서는 영락없는 자기계발서이다.
책 중간 중간에 있는 명언 박스는 그다지 인상적이지도 않고 불필요해 보인다.
책 두께 만큼 많은 주석은 놀라우나 맨 뒷 장에 각 부분별로 주석이 나뉘어져 있어 찾아보기 불편하다.
대체적으로 꽤 고급스러운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