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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심리학 가위바위보 - 일상 속 갈등과 딜레마를 해결하는
렌 피셔 지음, 박인균 옮김, 황상민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일상 속 갈등과 딜레마를 해결하는 게임의 심리학" 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게임이론 전문가로 부터 듣는 일상의 갈등에서 현명하게 손해를 최소화 하고 이익을 최대한으로 얻는 게임의 법칙에 관한 책이다.
게임이론이라는 낯설은 분야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이 학문이 더욱더 발전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 많은 갈등과 부조화를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
깊은 갈등속에서 속 시원하게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면 하는 답답한 일들이 산적해 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힘 쎈 사람을 찾거나
상대방을 협박하거나,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이런 식이다.
대부분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대방의 우위에 서서 "힘"으로서 문제나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알고 있는 방법의 전부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게임이론 전문가 저자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 종교인들이 주장하듯이 윤리적 신념에 기대하거나/
/ 역사적으로 볼 때 강력한 권위, 우세한 권력, 분할 통치 전략은 비록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긴 하나, 비교적 안정된 사회를 장기간 지속시킨다./
/가만히 앉아서 진화가 되기만을 기다리는 겁니다.
개미나 꿀벌, 말벌도 유전적으로 서로 협력하게 프로그램이 되어 있어 그런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말입니다./ ( 41p)]
이러한 지금까지의 갈등해결 방법에서 벗어나 서로가 협력하는 자발적이행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자발적이행전략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게임이론을 설명하자면, 자발적 이행 전략은 자발적 이행 메커니즘을 통해 내시 균형에서 상대를 속이려는 마음이 들지 않게 하여 외부 권위자가 필요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협력적 해결책이 내시균형(앞서 예로 든, 좁은 길에서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다가오는 경우)이 되면 자발적으로 전략을 이행하게 할 수 있다.
요는 서로가 협력하는 해결책인 것이다.
게임이론가는 신뢰를 주는 것을 보상 우위 전략 - 주어진 상황에서 가능한 한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두는 전략- 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갈등과 대립의 핵심 딜레마 7가지를 정리하고 분석하고 어떻게 이 딜레마에서 벗어나고 협력을 구축해야 하는지 예제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한 게임이론이 문제해결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7가지 갈등의 종류와 그 해결방법을 익히고 네시균형을 찾아 서로 협력해서 해결하라는 것이다.
이 핵심 7가지 딜레마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무임승차가 아닐까 한다.
가족간의 큰 행사나 명절때 우리는 누구나 가사의 고통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쉽게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힘없는 누군가는 밤새 새벽까지 일을 하고 누군가는 잠시 와서 얼굴만 비추고 가버린다.
이것이 바로 무임승차이다.
이런 가사노동에 관한 갈등에 대해서 일의 목록을 인원 수 대로 나누고 그 목록을 제비 뽑기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치킨게임"이다.
"치킨게임"의 핵심은 협박이다.
갈 때 까지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로서 상대방을 협박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의사소통'이다.
상대방에게 그러한 의사가 통하지 않으면 협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의사소통이 중요한 것이다.
역시 이 갈등을 해결하는 핵심도 '의사소통'이다.
핵심딜레마 7가지 외에도 다양한 협력전략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딜레마들에 비해서 그다지 현실성 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 중에서 양자학이론은 원자라는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와 어떻게 얽히고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 이론은 설명하고 있으되,
어떻게 이것을 통제하고 해결할지는 설명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갈등들이기에 흥미로웠다.
더구나 우리는 남북한 대결이라는 초긴장의 갈등 상태가 아닌가?
서로 처단하자고 만 할 것이 아니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기는 했지만, 한 눈에 파악에 되게 정리가 되지 아니하고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그려 놓은 메트릭스는 선명하지가 않고 어수선한 도표가 되었다.
내용면에서도 매우 탁월하다고 평가 하기가 어렵다.
길거리를 가다가, 느닷없이 지나가는 몇 몇 사람들에게 옷을 벗어 깔아주고 밟고 지나가시라고 했을 때
몇 명이나 밟고 지나갔을까 하는 실험을 봤을 때에도 과학적이고 치밀한 계획이 없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실험이라고 본다.
결혼식장의 파티에서 케잌을 초코렛과 생크림 등 부분 부분 나눠서 좋아하는 부분만 골라가게 하는 실험도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실험이었다.
결혼식장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 음식만 먹고 가는 무임승차의 경우도 우연히 이루어진 실험이었다.
그리고 제시되는 예들이 극히 한정된 국가들이었다.
핸드폰 수십개를 전 세계의 도시에서 실험을 했다면, 정확한 데이타를 제시했었어야 했다.
그저, 그래도 뉴욕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다.
30대의 휴대전화 가운데 29개가 회수된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주민들이 가장 신뢰할 만한 사람들로 판명되었다.
실망스럽게도, 내 고향 시드니는 19대의 휴대전화만 회수되었다.
그래도 각각 16대와 13대를 회수한 싱가포르와 홍콩보다는 나았다.
라는 식의 잡담식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마지막의 "한사람이 만드는 큰 변화 : 열 가지 비법"은 두고 익혀야 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편집은 아쉬웠다.
불 필요한 주석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맨 뒷 부분에 정리가 되어 있어. 맨 뒷 부분과 왔다 갔다 하면서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더 더욱이 각 장 별로 주석 번호가 매겨져 있어 주석을 보려면 맨 뒷 부분으로 가서
몇 장의 몇 번 째 주석인지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대체적으로 주석 없이 읽을 만 하다.
이론가나 이론이 나올때 요즘의 책들은 그 용어 옆에 작은 색글씨로 영어철자를 적어 주는데 그런 배려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