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길 교수의 구석구석 우리 몸 산책
권오길 지음 / 이치사이언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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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한 세포에서 시작해 감각기관, 호흡과 배설 그리고 혈액과 같은 우리 몸 전체를 흐르는 것들로

그리고 커다란 중요기관들로 진행이 되어

마지막으로 노화, 유전과 진화 그리고 약물과 중독으로 끝을 맺는다.

(노화는 유전과 약물 그리고 중독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나도 한마디 하자, 청소년들이여. 게임하느라 노느라 늦게 자지 말라.

폭삭 늙는다. 만고 불멸의 진리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셨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과 같이 산책하면서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농담삼아 들어가며 우리 몸이란 대체적으로

이런한 구조이며 우리 몸의 노화란 신체 각 부분에 걸쳐 일어나며, 젊었을 때 귀한 음식을 먹고 똥으로 낭비하지 말고

사람답게 살고 무언가 보람된 일을 하라는 인생의 선배로서 강조하시고 있다.

 

["암튼 비싸고 맛깔스런 음식을 먹었는데 어느새 대소변이라는 배설물로 변해 나오는 것을 보면....,

부디 우리가 '똥오줌 만드는 기계'로 남아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학생은 학생다워야 하고, 사람답게 살아야 할 것이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이러한 당부을 이 책을 통해 여러번 하신다.

노인네의 잔소리라기 보다는 생물학자로서 인체란 생물이 얼마나 쉽게 늙고 망가지는지 잘 아시기에 이렇게

당부하고 또 당부하시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재밌는 것이 생물학 용어들 뿐만 아니라

견문발검이라던가 식자우환등 사자성어들도 꼼꼼히 주석을 달아주셨다.

 

너무 주제에서 벗어나 잔소리에 흐르지 않았나 싶지만, 어려운 학문적 용어들만 나열하고 진행하다 보면

청소년들이 지루해 하지 싶어 수필성 글도 배려했다는 작가의 머리말이 있다.

긴장되지 아니하고 같이 깔깔거리며 박수치며 듣는 기초적인 인체 강의를 듣고 난 듯 유쾌하다.

( 책 중간에 저자가 40년 전에 수도여고에서 교편을 잡은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아니하고 기초적인 인체의 구조을 미세한 세포에서 인체 전반을 흐르는 피에서

커다란 장기로 훑어가며 다루어 주시니

재미있으면서도 한 번에 끝나지 아니하고 서 너번 다시 읽고 익혀야 할 책이다.

 

처음에는 가벼은 소설 읽듯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각 주요기관의 그림들만 따로 살펴보면서 명칭들을 익혔다.

그리고 나서 다시 꼼꼼히 읽어야 할 책이다.

예제로 나온 그림들도 상당히 재치있는 것들이 많다.

머리카락의 보온효과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 예제로 바이킹 철모 쓰고 기다란 수염을 자랑하는 바이킹 아저씨가

나와서 장난스럽게 눈 부릅뜨고 계시는데 한 참 웃었다.:)

 

야, 너는 세포가 많군! 이라던가,

수업시작하기전에 "삼투압 조절"을 하고 오라고 하신다던가

삼대가 잘 먹어야 장골이 된다 라면서 고기를 많이 먹기를 권하시는 모습이 익숙한 우리네 어르신 모습이라

정겹고 익숙하다.

권오길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어렵고 낯설은 용어들을 재미있게 들려주셨다.

덕분에 읽는 동안 내 몸에 도파민이란 신경분비물이 많이 생겨서 즐거웠습니다. 교수님.

 

마지막으로 용어정리와 색인목록도 꼼꼼히 준비되어 있어 이 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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