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해록 :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샘깊은 오늘고전 10
방현희 지음, 김태헌 그림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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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에서 부터 이 책의 원작과 글 방현희님 그리고 그림의 김태현님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고 있으며

다음 페이지의 일러두기는 섬세하고 명확해서 따뜻한 정성을 맛보는 듯 포근합니다.

아주 꼼꼼하게도 원작자의 문서는 '표해록'으로 책은 "표해록"으로 구분해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 3대 중국 견문록 중 하나라고 광고 되어 있지만.

그러한 커다란 타이틀 보다 읽다보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진정 소중한 지혜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느닷없이 곤경이나 문제에 처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모르고

삶의 기준이 없고, 누구를 따라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게 되는 것입니다.

당황하고 우왕좌왕하다 좌절하고 비관하다 남을 원망하는 모습들을 흔히 보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어린아이들 뿐이 아니라 성인들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고 있지만.

실제로 흔치 않은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마흔 세 사람을 이끌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 올 수 있었기에

그 어떤 자기계발서 보다도 이 견문록은 현실적이며, 해적과 바다라는 인생의 커다란 위험을 헤쳐나가며,

이끌어가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삶의 자세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어려움에 처 했을 때 일행들로 부터 이런 저런 여러 의견들이 나옵니다.

그것을 취사 선택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도자 일 것 입니다.

최부는 삶의 원칙이 있었고, 어떠한 어려움에도 자신을 솔직히 그대로 보여주고 상대방에게 이해시키려 노력했지

어설픈 꾸밈으로 상대방을 쉽게 내가 원하는 쪽으로 유도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이 그를 가장 빛나게 하는 모습이었고 어려움을 딛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나이든 저도 이러한 자세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되새기게 됩니다.

 

표류하면서 해적과 중국 이곳 저곳에서 최부는 계속해서 자신을 소개하고

상대방이 묻는 조선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합니다.

이 부분에서 조선에 대한 객관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조선이 얼마나 유교를 숭상하고 학문이 발달 되어 있으며 예를 지키는지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중국과 그리고 조선이 중요시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참 이쁘게 꾸며져 있고 활자도 크고 줄 간격도 넓고 간략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옛단어들 옆에 더 작은 크기의 글자로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한 배경 설명을 한 다듬어 쓴 말 들이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해적과 마주치고 해적이라고 모함하려 했던 중국 관리들과의 만남은 너무

간략해서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아, 그러한 어려움들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서 긴장감을 높였으면 좋았을 것을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적극 권장할 만한 정성들인 좋은 책을 대하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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