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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 디자인, 디자이닝,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세계
홍동원 지음 / 동녘 / 2009년 6월
평점 :
난, 디자인은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 어디든 디자인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고 앞으로 디자인은 더 중요해 질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은 돈을 벌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돈이 되는 행위라고 생각해서
내 조카가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을 때 좋아하면서도 걱정을 했다.
예술분야란 것이 1%의 천재가 아니면 알아주지도 아니하고 살아남기도 힘든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카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조카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결론은 미대를 졸업하고 미술선생님을 하는 것으로 정해졌고.
미대에 갔고 지금 1학년 새내기이다.
뭔가 남다른 재주가 있다는 점에서 믿음직하고 사랑스럽다.
그 1%만 이름을 남기고 살아남는 치열한 분야에서 살아남아 남들이 이름을 알아주는 분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생각해 보라.
대한민국의 그 엄청난 인구에서 1%에 속하시는 분이시니 대단한 분이심에 분명하다.
버스였는지 지하철이였는지도 기억이 안 나지만.
내 기억에 마주 보았던 것으로 보아 아마도 지하철 인 듯 하다.
젊은 새댁으로 보이는 분이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고 계셨는데
인상이 깊었다.
바로 디자인이었다.
눈에 확 띄고 인상에 남게 그 젖병이 남다르게 예뻤다.
불투명한 젖병들과 달리 투명함 속에 예쁜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어린 나는 생각했다.
아, 변화다.
젖병도 저렇게 예쁜 것을 사용할 수 있다니.
변화다.
어줍잖게도 난 그 젖병에서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감지했던 것이다.
구질구질 한 생활에서 이제는 여유와 풍요란 변화를 감지할 정도로 '그' 젖병은 인상 깊었고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이 분은 그 안정된 교수의 자리에서 뛰쳐나와 1%의 세계로 뛰어드신 분이시다.
그 만큼 강한 자신감이 있으셨던 것이 아닐까?
읽다보니 이 디자이너가 디자인 한 작품들도 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저작권 때문인지 몇 작품 안 나왔다.
그 중에서,
친절할 것 같은 검찰 로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달력 숫자.
그리고, 파주 출판단지 포스터는 정말 매력적이다.
이 책 표지의 꼭두각시는 저자가 아닐까 싶다:)
세상사는 것은 똑 같다 싶다.
제 아무리 뛰어난 분이시더라도 역시나 싶다.
세상사 마음대로 될리가 없는 것이다.
특별히 전문가 라고 해서 디자이너를 것도 최고로 알아준다는 디자이너를 찾았을 때는
얼마나 기대가 크고 지불한 돈 값을 제대로 뽑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겠는가?
이러한 요구자의 기대에 부응해서 한 눈에 보기에도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 감각이 어디 가겠는가 만은 사람의 일이 그런가?
매번 대단한 작품이 나올리가 만무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후로도 두고두고 디자인에 대해 여러 소리를 들어야 하니
디자인이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싶고 얼마나 긴장속에 사셨을까 싶다.
전문가 답게 여러 시계니, 의자니, 자동차니 하는 디자인에 대한 말씀이 있으신데
나는 정말 구제불능인지 이러한 디자인에 관심도 없고 끌리지도 않는다.
다행이지말이다.
당장 사야겠다 싶으면 그거 대단히 큰일이지 않겠는가?
사실 시계 디자인들 중에 끌리는 것도 없고 그 유명하다는 뭔 시계 디자인도 전혀 인상 깊지 않았다.
자동차 디자인도 그동안 보아온 기막힌 자동차나 비행선 바탕화면들에 비하면 뭐..
신발이나 가방들의 디자인을 좀 더 봤으면 끌렸을지도 모르는데:)
아래하 한글이 외국 회사에 팔린 줄 몰랐다.
나도 무척 아쉽다.
그런데 나도 사실 아래하 한글에 대해 말하자면 할 말이 많다.
회사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 이십얼마인가 주고 그 당시 이십얼마면 지금은 거의 50만원대가 아닐까?
2.5 한글을 샀었다.
그런데 얼마 후 8.15 한글이 나오고 몇 만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그 황당함을 그 회사 직원들은 알까?
그렇다고 2.5 사용자들에게 8.15 버젼을 무료로 제공한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아래하 한글은 나름대로 팔아서 회사를 유지하긴 했었다.
그에 비하면 삼성의 훈민정음은 어떻겠는가?
저자의 디자이너로서의 삶이 구석 구석 진지하게 확 와 닿아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특히나 뛰어난 명성을 쌓아오면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삶이니 느끼고 배울 점이 많다.
내 조카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책이다.
저자이신 홍동원 선생님께 꼭 드리고 싶은 부탁이 있다.
"선생님, 다른 것 보다 그 비상구 디자인 좀 어떻게 해 주세용~
예전에 가로 긴 직사각형 일 때의 디자인을 그저 반토박으로 정사각형으로 작게 만들어 놓으니
영 보기 안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하이 서울 이라고 영문 써서 만든 그 유치한 서울 로고를
좀 품위있고 세련된 영어 뺀 디자인으로 좀 어떻게 해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