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나는 꾸준히 기록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별일이없는 오늘도 기록할 만한 어떤 날이 된다. 심지어 코로나로 모두가우울에 빠져 있는 지금 이 순간조차도.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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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시댁살이까지 하게 되면 식구는 좀 많나. 늦도록 장가 안 간, 그러나 제철 나물은 꼭 먹어줘야 하는 입맛만은 까다로운 철 덜 든늙은 삼촌까지 있으면 밥상을 차리는건 그 자체로 노동이 따로 없다. 우리는 단출히 둘뿐인데도 두 끼 정도를 집에서 연속으로 해 먹으면하루가 다 지나가버렸다. 물론 가장 고되다는 육아는 여기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그러고도 당신이 <햄릿>을 쓰거나, 로마를 정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를 위인이 아니라 신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수세미로기름때 묻은 냄비를 박박 씻으며 몇 번이고 속으로 되뇌었다. 나폴레옹이 밥 짓고, 빨래하고, 설거지해가며 유럽을 정복했다는 얘기는 내가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 만약 가정주부와 직장인이라는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나는 주저 없이 직장생활을 택하겠다. 그리고 잦은 회식에 지쳐 집밥이 제일맛있다고 하셨던 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어머니가 옳았다. 이 자리를 빌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아내들에게 경의를. 당신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 P219

같이 밥을 지어 먹을사람이 있다는 것의 행복, 이적이 괜히 ‘다행이다‘라는 가사를 쓴 게아니다. - P350

…. 가진 게 없는 우리에게 지금 당장의 행복은 사치라 생각했다."
언제나 깨달음은 늦다. 진정한 행복이나 자유는 돈에서 오지 않는다.
물론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돈 있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건 아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있을 때 잘하는 것이 진짜 행복으로가는 지름길 혹은 불행을 피하는 최선이다.
피렌체에서 보내는 진짜 마지막 밤이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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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일‘들이 사실은 ‘누가 하더라도 괜찮은 일‘이었다.
이 사건 후에 좀 더 여유를 갖게 되었고 ‘노는 일‘에 조금씩관심을 갖게 되었다. 취미를 가지고 싶어졌다는 말이다. 어떤 이는 낚시를 하며 생각을 비우고 또 어떤 이는 음악을 들으며 생각을 비운다고 한다.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을 비우고 ‘멍 때리기‘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창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많은 창을 가지고 있을수록 좀 더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런 간단한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제 ‘일‘을 조금 덜어내고
‘노는 일‘을 조금 시작해보기로 했다. 아주 조금 덜어냈기 때문에전체적인 밸런스가 흐트러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노는 일‘
도 좋지만 아직은 ‘일‘을 해야만 가족의 안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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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1 - 종말의 시작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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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외출복을 입은 채 집안을 서성거리지 말 것, 편지는 루스티쿠스가 시누에서에서 내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처럼 간결하고 솔직하게 쓸 것, 원한을 모두 잊어버릴 것, 나에게 화를 내거나 모욕을 준 사람과 그것을 후회하고 화해를 청하면 당장 마음을 풀고 나거 화해할 뜻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 책을 피상적으로 이해한 데 만족하고 대충 읽어 넘기지 말 것, 요설과 농담을 늘어놓은 책을 그 이유만으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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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산지와 생산 연도를 문제삼기 시작한 것도 로마인인데, 로마의 ‘미식가‘들은 질그릇 단지에 담은 포도주를 유리잔이나 은잔에따르면서 이것은 남부 이탈리아의 팔레르누스산(産)이고 안토니누스와 마르쿠스가 집정관이던 해의 ‘비눔‘ (vinum)이라고 말하고는 손님에게 권했다. 참고로 라틴어의 맏딸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어에서는 포도주를 ‘비노‘(vino)라고 한다. 그리스어로는 ‘오이노스‘다.
오늘날 각국 언어에서 포도주를 나타내는 낱말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로마 제국의 서방인 유럽에 포도나무를 심어 결국 포도주를 널리보급한 것도 고대 로마인이었다. 프랑스와 에스파냐는 물론 독일의명주인 모젤 포도주의 산지도 로마 제국 국경 안쪽이다. 역시 로마 제국 영토였던 영국이 포도주 산지가 되지 않은 것은 땅이 포도 재배에적합하지 않다고 로마인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도주에는 이런 역사가 있다. 그런 터에 포도주를 영어인 ‘와인‘으로 부르는 데에는 저항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중해‘ 라는 용어는 직역이면서도 운치가 있는 좋은 역어라고 생각하는데, ‘포도주‘ 도 같은 의미에서 좋은…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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