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의 디테일 - 하고 싶은 말을 센스 있게
강미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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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생각을 물 흐르듯 온전하게 '말로써' 표현하기란,

혼자 곰곰이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말을 듣는 상대방이 내가 불편해하고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들과의 대화가 늘 즐거울 수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적절한 대화법을 형성하여 내 감정과 관계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우리들에게 적절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0년 이상을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가진 1년간의 휴가 동안 자신의 새로운 꿈을 발견하고,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여 현재는 커뮤니케이션 코치로서 인생의 2막을 꾸며나가고 있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은 가만히 앉아서 읽다 보면 어느샌가 마지막 장을 펴고 있을 정도로 잘 읽힌다.

쓸데없이 꾸며진 말없이, 부드러운 어투로 쓰여 있어 들어본 적 없는 저자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어려운 말이 많거나, 내용이 왔다 갔다 해서 자꾸만 뒤로 돌아가서 다시 읽게 만드는 책을 싫어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런 걱정 없이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말',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깊게 고민한 흔적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원칙 또한 4가지로 아주 담백하고 확실하다.

1. 자기표현이 어려울 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

2. 섬세하고 영리하게 대화를 리드하는 법

3. 분명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법

4. 사소한 말 한마디로 호감을 얻는 법

각 챕터에서 작가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어렵지 않게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는데,

그게 참 생활에 적용하기도 좋고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을 하나 소개해보겠다.

이 책의 223p에는 단어의 품격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은 뜻을 가진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오게 되는데,

그것이 타인뿐 아니라 내 마음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말은 내 마음에 있는 것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말은 나를 지배하기도 한다.

<말하기의 디테일> 226p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마음속에 강렬한 감정으로 인해 나쁜 말을 입 밖으로 툭 뱉고 싶더라도,

참고 다른 말로 순화해야 내 감정도 이에 대한 지배를 받지 않고 수그러들게 된다.

습관적으로 "힘들어 죽겠어!", "정말 짜증 나!"같은 말을 뱉게 되고는 하는데 의식적으로

이런 말들을 저자가 소개한 것들과 같이"쉴 때가 됐네", "마음대로 안 되네"와 같이 바꾼다면

분명 내 감정을 조절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말하기의 힘을 알고 있거나 알고 싶은 사람,

또 대화로 인해 상처받았거나 상처받기 두려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공감해주던 저자의 목소리가

활자를 통해 당신의 마음에도 위로와 처방을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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