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은 가만히 앉아서 읽다 보면 어느샌가 마지막 장을 펴고 있을 정도로 잘 읽힌다.
쓸데없이 꾸며진 말없이, 부드러운 어투로 쓰여 있어 들어본 적 없는 저자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어려운 말이 많거나, 내용이 왔다 갔다 해서 자꾸만 뒤로 돌아가서 다시 읽게 만드는 책을 싫어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런 걱정 없이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말',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깊게 고민한 흔적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원칙 또한 4가지로 아주 담백하고 확실하다.
1. 자기표현이 어려울 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
2. 섬세하고 영리하게 대화를 리드하는 법
3. 분명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법
4. 사소한 말 한마디로 호감을 얻는 법
각 챕터에서 작가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어렵지 않게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는데,
그게 참 생활에 적용하기도 좋고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을 하나 소개해보겠다.
이 책의 223p에는 단어의 품격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은 뜻을 가진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오게 되는데,
그것이 타인뿐 아니라 내 마음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