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게 모두다 다를테지만 난 이번 [유혹]은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1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 이후의 내용이 너무나 궁금하다. 듣자하니 5권까지 라는데 그게 좀 맘에 걸리기는 하다. 이번 소설은 현재 문화일보에서 2년째 연재되고 있는 것으로, 1~3권이 먼저 출간됐으며 연재가 끝나고 내년 2월 4~5권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보통 이런 소설은 길어지면 쓸때없는 내용이 많아지고 그야말로 통속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대리만족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즐겁게 읽을수 있었다. 오유미가 상대하는 남자가 친구의 남자만 아니었어도 좋았겠다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오유미는 프랑스에서 예술 경영석사를 받은 서른여섯의 17세의 딸을 둔 3이혼녀로 전문강사이자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작가이며 어쩌다 수많은 팬을 거느린 파워 블로거의 주인공으로 성공한 여성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빼어난 미모와 섹스를 무기로 재벌 총수 후계자를 비롯한 숱한 남성들과 식사하듯이 섹스를 하고 있다. 친구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고, 그 친구에게는 보상이라도 하듯이 연하남을 소개시켜주는 내용도 나름 죄의식의 표현이라고 본다. 본인에게 있는 떡 중의 하나 정도 친구에게 나눠 먹는 느낌이랄까?...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나름 성공한거처럼 보이지만 오유미의 외로움도 나름 엿보였다. 섹스라는게 ...어떤 사람에게는 스포츠라고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그 애기를 듣는데 나름 멋진 가치관이라고 느끼는 걸 보면 나도 보수적인듯하면서 자유분방한가보다. 오유미를 누군가 감시하고 있는듯한 내용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전개되어 박진감과 흡인력이 넘친다. 여성들의 성적 판타지는 물론 남성들의 로망까지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이 소설은 유혹하지 않으면 유혹당하는 21세기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성과 사랑을 조금은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현실은 어쩜 이런 소설보다 더 토속적이고 영화같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요즘은 유부녀 유뷰남도 애인이 없으면 간첩이라고 하니 세상이 마니도 변했다. 유혹의 기술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 내며 몰입하게 만드는 뛰어난 가독성으로 뒤 이은 내용이 너무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