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때 방학만 되면 전라도 먼 산골에 있는 우리 시골에 방문하곤 해서 다행히도 뒷산에 대한 추억이 많다. 큰집과 외갓집이 한마을 처음 집과 끝집에 위치하고 있어서 하루씩 번갈아 잠를 자고 낮에는 시골 친구들과 공기도 하고 뒷산에 올라가 풀피리도 불고 돌 주워서 공기도 했었다. 시골 마을에서 서울 학생이 오면 너나 없이 잘해 줘서 그 재미에 시골에 더욱 가게 되었던거 같다. 우리 큰집 뒷산엔 대나무 밭이어서 죽순도 불수 있었고 여름에 그 곳에 있으면 시원하고 가끔 다람쥐나 특이한 새들도 마니 볼수 있었다. 그 추억을 되새기며 이 책을 펼쳐 보게 된거 같다. 이 책은 우리 건축계 최고의 글장이로 손꼽히는 중견 건축철학자인 이일훈씨가 그의 건축방법론에 근거해 자연의 관찰 속에서 사색과 성찰의 글을 담아 우리에게 함께 뒷산을 가보자 하는 의미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뒷산의 소소한 것들이 모두 소재가 되어 우리가 그냥 지나칠수 있는 것들도 모두 큰 의미를 담고 이야기가 되고 있다. 뒷산 몇군데에 웅덩이를 만들고 놔두면 몇년 지나지 않아 살아 숨쉬는 자연을 만날수 있다. 그 희망 참 쉽다라는 글에서 자연 사랑하는 마음이랑 감성적인 맘이 묻어나서 너무 좋았다. 오늘날 우리 모두가 감성을 잊어버린듯 앓고 있는 현대병의 치유를 권하고 안내하는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뒷산에 있는 약수터의 수질 검사 수치도 올려져 있어서 약수가 우리 몸에 이롭다는 증거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산을 뭉게 경치를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을 '조경'이라 부른다는 말씀에서 우리를 나무라는듯하다. 이번에 우면산 사고만 해도 모두가 우리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 안에 꽉 차 있는 산-뒷산,그 산에서 길어 올린 짜릿하고 맛있는 이야기 졸망한 뒷산도 여름이 되면 녹음 짙은 숲을 일궈낸다. 녹색 구릉 너머 위엄 있어 보이는 먼 산도 어느 동네의 뒷산이다. 모든 산은 멀리서 보면 앞산이고 가까이 있으면 뒷산이다. 모든 산은 앞뒤 붙은 한 몸이다....... 나는 작년에 엄마랑 작은 산중턱에 텃밭을 키운 적이 있었다. 그 근처에 산나물이나 두릎을 따고 노루도 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때 따 두었던 뽕잎 나물을 아직도 먹고 있다. 산이 주는 기쁨을 우리 모두 잘 알고 뒷산이든 앞산이든 잘 보호하며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