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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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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부수지 않고 뭘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야.



구판의 표지는 꽤나 서정적인 느낌이었는데, 개정판의 표지는 상상만 했던 스즈키 씨의 모습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더 좀비스 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흘러가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내 최애 시리즈의 개정판도 출판을 앞두고 있을 것 같아 기대로 두근거린다.

마흔 일곱살의 평범한 가장인 스즈키 하지메의 잔잔한 일상에 커다란 파문이 인다.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딸 하루카가 고등학생 복싱 선수인 이시하라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반성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대방은 이 일을 적당히 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한다.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무력한 자신에게 실망한 하루카는 그 뒤로 자신을 멀리하는데...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지 않아? 아저씨.



복수를 하기 위해 스즈키 씨는 칼까지 뽑아들었지만 결과는 실패. 그것도 대실패.

애초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데, 학교를 잘 못 찾아간 탓이 컸다. 하지만 그러므로 해서 더 좀비스를 만나게 된 건 아마도 스즈키 씨에겐 큰 행운이었으리라.

더 좀비스를 스즈키 씨를 위해 그를 단련시켜주고 또한 결전의 날도 준비해 주었다.

박순신이 스즈키 씨의 훈련을 맡게 되었는데 이 둘의 콤비 역시 소소한 관전 포인트가 되는데, 마흔일곱 살과 열 여덟의 티키타카가 제법 재밌다.

그리고 더 좀비스의 멤버들은 결전의 날을 위해 각자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잘 수행한다.

최악의 어리버리맨인 야마시타는 마음의 문을 꽉 닫아버린 하루카의 마음마저 녹여냈다.

더 좀비스는 이런 다양한 매력이 있는 친구들 같다.

나를 따끔하게 혼내주다가도 또 사르륵 나를 끝까지 지지해 주는 그런 친구들.

스즈키 씨는 과연 이시하라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었을까?



횃불처럼 그대 몸에서 불꽃이 튈 때

그대는 아는가, 내 몸을 태우는 자유가 된다는 것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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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3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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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 세상을 바꿔보고 싶지 않나? 

 

가네시로 가즈키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와 <Speed>에서 활약했던 더 좀비스의 첫 번째 이야기다.

죽여도 죽지 않을 것 같은 더 좀비스의 첫 번째 여정.

(시간의 순서는 이교도의 춤 > 레벌루션 No.3 > 런, 보이스, 런 지만 사실상 그렇게 시간의 흐름은 중요하지 않다.)

 

내 책장에 꽂혀있던 구판을 꺼내보았다.

개정판은 구판과는 다르게 봄 느낌이 물씬 나는 서정적인 표지였다.

흔히 겪는 사춘기의 열기가 아니다.

47명의 좀비들의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습격을 위해 더 좀비스들은 머리를 맞댄다.

이 책은 일류 고등학교들이 모여있는 신주쿠 구에 유일한 삼류 고등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의 모험담이다.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남학생들의 세계가 있었지만 그 부분을 건너뛴다면 사춘기 남학생들의 동고동락이 담겨있다.

연례행사로 좀처럼 들어가기 힘든 근처 세이와 여자 고등학교의 축제에 잠입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데 이제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거사를 준비한다.

이 와중에 더 좀비스의 정신적 지주인 히로시가 입원을 하고 복귀가 불투명해지자 남은 더 좀비스 멤버들은 아메바 수준인 머리를 한데 모은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방법을 택할까?

 

클리포드 브라운은 스물 다섯살에 죽었지. 소울이 너무 강했던 거야. 소울이 강한 인간은 신의 레이더에 걸리기 쉽거든. 그런 인간을 곁에 두고 싶어 해서 말이야. 그래서 그런지 소울이 너무 강한

인간들은 하나같이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버린다니까. 

 

 

마지막 이교도의 춤은 앞선 에피소드와는 다른, 여름방학 때의 일을 담고 있는데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 역시도 더 좀비스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엔 독특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재일 한국인인 박순신,

그리고 4개국의 매력적인 DNA를 가진 필리핀 혼혈인 아기,

사상 최악의 어리바리 사나이 야마시타.

특히 박순신이라는 캐릭터는 작가와 같은 재일 교포이다.

아마도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박순신이라는 캐릭터에 녹여내지 않았나 싶다.

박순신이 겪는 차별의 시선 역시 작가가 겪었던 일일지도 모른다.

 

 

보통의 일본인을 대표하는 화자와 더불어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든 더 좀비스.

이들을 향한 못마땅한 시선에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미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더 좀비스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되었고,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춤을 추는 거야.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죽여도 죽을 것 같지 않아서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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