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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3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5월
평점 :
너희들 , 세상을 바꿔보고 싶지 않나?
가네시로 가즈키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와 <Speed>에서 활약했던 더 좀비스의 첫 번째 이야기다.
죽여도 죽지 않을 것 같은 더 좀비스의 첫 번째 여정.
(시간의 순서는 이교도의 춤 > 레벌루션 No.3 > 런, 보이스, 런 지만 사실상 그렇게 시간의 흐름은 중요하지 않다.)
내 책장에 꽂혀있던 구판을 꺼내보았다.
개정판은 구판과는 다르게 봄 느낌이 물씬 나는 서정적인 표지였다.
흔히 겪는 사춘기의 열기가 아니다.
47명의 좀비들의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습격을 위해 더 좀비스들은 머리를 맞댄다.
이 책은 일류 고등학교들이 모여있는 신주쿠 구에 유일한 삼류 고등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의 모험담이다.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남학생들의 세계가 있었지만 그 부분을 건너뛴다면 사춘기 남학생들의 동고동락이 담겨있다.
연례행사로 좀처럼 들어가기 힘든 근처 세이와 여자 고등학교의 축제에 잠입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데 이제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거사를 준비한다.
이 와중에 더 좀비스의 정신적 지주인 히로시가 입원을 하고 복귀가 불투명해지자 남은 더 좀비스 멤버들은 아메바 수준인 머리를 한데 모은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방법을 택할까?
클리포드 브라운은 스물 다섯살에 죽었지. 소울이 너무 강했던 거야. 소울이 강한 인간은 신의 레이더에 걸리기 쉽거든. 그런 인간을 곁에 두고 싶어 해서 말이야. 그래서 그런지 소울이 너무 강한
인간들은 하나같이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버린다니까.
마지막 이교도의 춤은 앞선 에피소드와는 다른, 여름방학 때의 일을 담고 있는데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 역시도 더 좀비스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엔 독특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재일 한국인인 박순신,
그리고 4개국의 매력적인 DNA를 가진 필리핀 혼혈인 아기,
사상 최악의 어리바리 사나이 야마시타.
특히 박순신이라는 캐릭터는 작가와 같은 재일 교포이다.
아마도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박순신이라는 캐릭터에 녹여내지 않았나 싶다.
박순신이 겪는 차별의 시선 역시 작가가 겪었던 일일지도 모른다.
보통의 일본인을 대표하는 화자와 더불어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든 더 좀비스.
이들을 향한 못마땅한 시선에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미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더 좀비스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되었고,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춤을 추는 거야.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