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 6 - 끝의 시작 밀리언셀러 클럽 78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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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4년 11월의 마지막 밤. 자고 일어나보니 코를 베어갔다, 와 거의 비슷하게 들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밑도 끝도 이유도 없이 급편성된 한 편의 외화가 뭇 시청자들의 눈과 귀와 오장육부를 사로잡아 버린 것이다. 믹 개리스의 4부작 미니시리즈 <미래의 묵시록>이 문제였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갔더니 너나 나나 교사나 전부 전날 밤 본 괴상한 영화의 기억을 거품과 함께 입에 물었다. 야, 우리가 본 게 뭐였지? 그 놀라운 영화는 군사기밀 연구소에서 우연한 사고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출된 뒤의 풍경을 다루고 있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국가를 건설한다. 한쪽은 선의 나라, 또 다른 한쪽은 악의 나라다. 그 배경에는 신과 악마의 비밀스런 전쟁이 겹쳐져 있다. 세상에,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가! 영화는 결국 ‘용두사미’로 싱거운 뒷맛을 남기며 4부까지 완결됐지만, 그 날카로운 첫인상을 잊기란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었다. <미래의 묵시록>의 원작은 스티븐 킹의 1978년작 소설 <스탠드>다. <스탠드>는 스티븐 킹의 재능이 가장 빛을 발했던 시기 만들어진 최고의 역작이다. 이번에 새롭게 국내 완간된 <스탠드>는 1990년 스티븐 킹이 직접 개정, 증보한 소위 '완전판'의 완역본이다. 대개 경우 스티븐 킹의 장편은 중단편보다 호흡이 지나치게 늘어지는 단점이 있다. 지친다는 사람도 있고 결말이 사기라는 반응도 있고 근작에 가까워올수록 짜집기라는 지적도 발견 된다. 개인적으로는 <셀>이 꼭 그랬다. 하지만 <스탠드>는 그런 혐의로부터 꽤나 자유로운 편이다. 톨킨에게 <반지의 제왕>이 있다면 스티븐 킹에겐 <스탠드>가 있다(복합적인 의미다). 미칠 듯이 다양한 캐릭터와 드라마와 공포와 갈등과 감동이 휘몰아치듯 당신의 심장을 잡아 쥐어흔들 것이다. 청심환 하나 챙겨 먹고 당장 경험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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