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의 그물 Nobless Club 12
문형진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 인드라의 그물을 조금 읽어나갔을 때, 뒷 표지에 '완전한 깨달음에 이른 자가 인간의 사랑을 할 수 있는가'라는 멘트와 살짝 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얼까 저 광고맨트는, 책에 손을 대게 만들면서도 어려운 책이라는 인상을 준달까. 그래서 책을 잡기 까진 좀 오랜 시간이 들었는데 읽어보고 나니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의미를 가진 재밌는 책이었다.

● 인드라망, 인그라의 그물

소설에는 우리 시대의 "인터넷"과 비슷한 것이 존재한다. 대충 인드라 그물의 시대적 배경은... 대충 나루토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여하튼, 그 시대에 인터넷? 하면 우습겠지만 이 시대의 인터넷=인드라망(=단말기)로 통하는 이것은 '모뎀'이라 불리는 새를 매개로 작동되며, 들어가면 간단한 메일과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그리고 가끔씩 인터넷 통신의 렉과 비슷한 걸로 "강림"이라는 것이 내리는데, 보통 이와 함께 무슨 멘트가 내려온다고 한다. 이 멘트는 그냥 아무 멘트일 수도, 미래를 예견한 멘트일 수도, 아주 다양하다고 한다. 소설 인드라의 그물에서 이 인드라망에서 내려오는 이 '강림', 이 강림의 멘트와 함께, 소설은 시작한다. 참 참신한 발상이다.

● 인법, 차크라, '인간, 아수라, 마호라가, 아귀, 간다르바', 천인

소설 속에는 아주 다양한 것이 존재한다. 어릴 적(아니면 현재)에 자주 보았던 나루토 라는 소설에서도 인법과 차크라 라는 개념이 있다. 대충 소설에서 인법을 사용하거나 그런 건 나루토를 상상하면서 보면 된다. 마법 대신 인법이랄까. 이게 꽤 흥미를 이끌었다. 그리고 다양한 종족이 존재한다. 더 많은게 존재하는 거 같지만, 일단 소설에 직접적으로 나타난 건 저 다섯 종족들. 대충 인간은 인간, 아수라는 전투에 능한 종족들, 마호라가는 (...까먹었다), 아귀는 대충 하녀나 시녀 따위로 많이 나오는 걸 보아서는 대충 지능이나 권위가 약한 종족인 것 같다. 그리고 간다르바. 대충 요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소엔 금빛으로 자신을 칠하고 다니며 남편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또 염력으로 갸냘픈 몸을 커버하는 아름다운 종족. 천인의 개념은 잘 모르겠다.
소설 속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 (보통 아수라는 전투를 좋아한다)전투를 싫어하는 아수라와 (기본적으로 간다르바는 다른 종족을 꺼려한다)다른 종족과 잘 어울리는 간다르바, 또 천인이 만들어낸 그의 화신과 천인의 사랑, 그리고 화신과 아수라의 사랑. 마지막으로 인간과 깨달음에 이른 자의 "사랑".
많은 전개가 이루어지며, 정말 재미있다. 가끔 수업시간에 불교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불교 속 해탈을 이룬, 즉 "깨달음에 이른 자"가 행동하는 걸 보면 그들은 오직 선행만 알 뿐 다른 것들은 모른다는 걸 아는데, 그들도 사실은 해탈에 이르기 전이나 해탈을 한 후에나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걸 잘 볼 수 있었다.


이미 많은 걸 이야기 한 듯 싶은데, 지금 이 리뷰를 보고 하는 것도 꽤 소설의 흥미를 떨어뜨릴 게 확실하니 기본정보는 이 정도만 알고 인드라의 그물을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작가가 신인이라기 믿기 어려울 만큼 굉장히 재밌다(상관없나?). 추천 팡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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