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수님의 육성 도마복음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25년 6월
평점 :
주위를 둘러보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참 많다. 하지만 진짜 크리스챤이라고 평가할만한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사람은 없고 그저 부활과 대속만 믿으면 천국에 가고 구원받는다고 목청을 높인다.
떠드는 자들은 많아도 정말 자기를 희생하고 예수처럼 되려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이들은 왜 이런 언행을 보이는가? 이유는 명백하고 또 단순하다. 부활과 대속을 믿는 것은 쉽다. 자기에게 손해도 없다. 그저 그렇게 믿으면 되니까.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생활에서 실천하고 예수님처럼 사는 것은 어렵다. 왜 어려운가? 자신을 희생하고 양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싫은 것이다. 하지만 이거야말로 정통에서 벗어난 사이비 종교가 아닐 수 없다. 예수님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아니라고? 마태복음 제7장 21절을 보라. 나에게 주여, 주여 라고 외치는 사람 모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만이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
23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내가 분명하게 그들에게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들을 모른다. 악한 일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썩 물러가라.
그렇다면 여기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이란 무엇인가? 바로 그 앞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 이른바 산상수훈이다. 이 산상수훈은 예수님의 생생한 육성이다. 도올은 도마복음이 예수의 육성이라고 했는데 나는 산상수훈이야말로 진짜 예수님의 가공되지 않은 목소리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정말 구원 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하시라. 지구상에 부를 축적하지 말고, 하늘 나라에 쌓도록 하라. 원수를 사랑하시라. 그리고 남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주도록 하시라.
그러면 후에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을 수 있다. 그저 부활과 대속만 강조하는 바울식 교리가 지배하는 한국교회, 뭘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바울에 의해 오염된 교리를 넘어 예수의 말씀 그 자체로 돌아가야 한다.
다들 아는 일이지만 바울은 인간 예수를 만난 적이 없다.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음은 물론이다. 아니 멀리서 뵌 적도 없다. 다만 환상에서 봤을 뿐이다. 그 환상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지 않은가?
바울은 후에 예수님의 직제자인 베드로, 야고보 등을 만났지만 그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물은 적도 없다. 바울은 다만 예수를 신화화하여 자신의 유대교 개혁운동에 이용한 것이다.
오늘날 크리스챤들은 바울의 자의적인 교리를 넘어 예수 자체로 돌아가야 한다. 그건 바울이 쓴 전도서를 넘어 복음서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전도서에는 답이 없다. 특히 마태복음에 기록된 산상수훈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산상수훈이야말로 예수님의 로고스다. 불교로 말하자면 부처님의 법신인 셈이다.
우리 같은 인간들은 예수님처럼 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진정한 크리스챤이라면 예수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조금이라도 실천하려고 애써고 노력해야 한다. 그저 부활과 대속만 강조하면서 ‘믿습니다’만을 외치는 사람들은 종국에 이르러 예수님이 모른다고 하실 것이다.
매우 비의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가르침이기는 하지만 도마복음 역시 그런 길로 걸어가는 하나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뜻이 애매한 도마복음에 너무 얽매일 일도 아니다. 누가 읽어봐도 명백한 가르침 즉 마태복음 제5장에서부터 7장에 답이 들어 있다.
산상수훈이면 족하다. 그게 명백하고도 유일한 구원의 길이다. 바울을 넘어 예수로 돌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