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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아름다운 너
백승연 지음 / 사유와시선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조국이가 쓴 책이나 이 책이나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기는 매 한가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국이도 책만 쓰면 법과 원칙을 강조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 가족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 법원의 공정한 재판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버지란 사람은 파면 당해 직업을 잃었고 어머니란 여인네는 형을 살고 있습니다. 딸은 그렇게 당당한 척 하더니 결국은 고졸학력에 형사재판까지 받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事必歸正이라는 말이 과연 헛말이 아님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이른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중퇴생의 갑질...요 몇일 가장 뜨거운 사회적 이슈가 됐습니다. 그리고 어제부터는 이 책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서 네티즌들의 집중적인 관심 대상이 됐습니다. 나는 자기아이 초등학교 담임에게 출신학교 자랑을 했다길래 뭐 대단한 학벌을 갖춘 것으로 알았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는 나와서 카이스트 MBA를 한 줄 알았어요. 그쯤은 되어야 남들에게 학벌 자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알려진 바로는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지방소재 사립대를 나오고 MBA도 중퇴한 수준...그렇게 내세울만한 입장은 아닌 것 같네요.
솔직히 말해서 이런 수준이라면 교대 나와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것이 학벌이라는 측면에서도 더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재론의 여지없이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서울대를 나와도 별볼일 없는 사람이 있고 2년제 대학을 나와도 직업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갖춘 사람이 있거든요.
다만 이 책의 작자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자신이 먼저 학벌을 무기로 담임교사를 모욕했다는 것이지요. 제대로 된 사람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있어야 합니다. 이책 일부 인용된 글을 보면 딸에 대한 사랑이 넘쳐납니다. 자기 딸 물론 소중하지요.
하지만 딸이 중요하면 다른 아이들도 중요하고 담임교사의 인격 역시 소중합니다. 그 담임교사의 부모는 어떤 마음으로 딸을 키웠겠습니까? 내 아이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협하고 졸렬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타인도 똑같은 인격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걸 아는 것이 사회인으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요건 아니겠습니까.
내 딸만 소중하다, 내 아이만 잘되면 된다...이런 잘못된 내 아이 감싸기가 우리 사회에는 팽배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르면 나중에 아이가 어떻게 될까요? 자기만 알고 자기만 왕의 DNA를 가진 것처럼 착각해서 결국 사회에 적응도 못하고 스스로 낙오자가 되고 파멸하지 않겠습니까?
무리하게 의사가 되려고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했다가 결국 다시 고졸 학력이 된 사례를 우리는 최근 목격했습니다. 무조건적인 자기 아이 감싸기가 초래한 대표적인 재앙 사례 아니겠습니까? 우리모두, 남도 나 못지않게 소중한 가치를 갖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시민이 됐으면 합니다.
이 책에 쓰여진 대로 실천했다면 이 책의 저자는 아마 유명하지는 않아도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는, 작지만 큰 거인이 됐을 것입니다.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책의 성격이 시집인지 일종의 수상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성하고 새롭게 출발하면 됩니다. 그걸 전제로 백 작가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수 년 후에는 언행이 일치하는 작가라는 평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는 매우 괴로운 심정이겠지만, 견디어내고 건전한 심성을 가진 女性으로 거듭 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작가가 사랑하는 소중한 딸도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