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 타는 임금님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읽는 옛날이야기 3
안도현 지음, 김서빈 그림 / 상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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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조금 변형되어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동무들의 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 이야기는 새롭게 탄생합니다. 그때부터 여러분은 놀라운 동화작가가 되는 겁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옛날 이야기의 맛이란 게 바로 이게 아닐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무수한 이야기들이 조금씩 다른 버전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가끔 내가 아는 옛 이야기의 엔딩과 내 친구가 아는 엔딩이 달라 누가 맞는지 옥신각신 언쟁을 벌이기도 했던 기억도 있다. 그래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마주한 작가의 말은 더욱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옛이야기에 보태진 안도현 작가의 상상력은 어떤 것일지 기대를 하게 만든 부분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경북 동해안 지역에 전해져 오는 설화 5개가 실려있다. <말하는 까마귀와 쥐>,<도깨비대장 비형량>,<쌀이 나오는 바위>,<여덟 마리 자라의 행운>, <눈썰매타는 임금님>으로 동물과 도깨비들이 인간에게 지혜를 빌려주기도 하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지적해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이야기들이다.
그중에서 책 제목이기도 한 눈썰매타는 임금님 이야기에선 예전엔 왕의 무덤인지도 모르고 아이들이 눈썰매를 탔지만 이제는 유적지가 되어 그럴 수 없어진곳을 다룬다. 무덤의 주인인 미추왕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아 외롭다는 말에 주인공 휘리는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 물음표는 아마도 독자에게 함께 던져지는 것이겠지. 앞선 세대가 이루어 놓은 수많은 것들에 무조건 '접근금지, 만지지 마시오, 들어가지마시오' 만으로는 그것을 계승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아닐테니 말이다.

어쩜 옛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고, 또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보태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이사람 저사람의 지혜가 보태지고, 웃음이 보태지길 바라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옛이야기인듯, 아닌듯
요즘 유행하는 환타지인듯 아닌듯
절묘하게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눈썰매타는 임금님.
아이들과 재미있는 상상을 보태가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재미를 느껴봐도 좋을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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