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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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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찾아올 2057년이 소설과 같을까 상상하며 읽는 재미라기엔 조심스럽다. 오락적인 재미를 느끼기엔 삭막한 배경이다. 2022년 현재에도 계속 녹고 있는 빙하들이 <다이브> 속 2057년 서울을 만들었을 것이며 소설 속 3차 세계대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연상하게 한다. 어쩌면 소설의 그러한 배경을 만든 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일지도 모르는 확신이 마음을 복잡하게 한다.

내가 <다이브>를 읽고 정리한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1. 사라진 언어와 관계들
2. 인권문제
3. 인물들의 애매한 비중과 감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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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라진 언어와 관계들
"이윽고 사람들은 만약 이상한 게 있다면 바로 그런 말 자체일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사람 한 명으로 내버려두지 않는 낱말들 말이다. 부모님이 그랬고 남편이 그랬고 아들이 그랬다. 낱말들은 청소기와 자동차가 그랬던 것처럼 물에 잠겼으며 어느 물꾼도 서울 밑바닥에서 그것을 건져 오지 않았다."(다이브)

세상에 절대 없어지지 않을 언어가 있다면 가족과 관련된 것이리라 생각했다. <다이브>에서는 이 절대를 비틀어버린다. 인간은 존재하지만 관계성은 사라지고 오로지 개인으로만 남았다. 누구의 딸인 선율이 아닌 그냥 선율 그 자체로, 누구의 아들 지오가 아닌 채 살아온 산의 아이들과 달리 부모님이라는 과거의 언어를 서슴치 않게 쓰는 아이는 그 또한 과거에서 온 기계 인간 수호뿐이다. 물에 잠긴 도시들, 물꾼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처럼 이것이 소설임을 깨닫게 하는 여러 요소들 속에서도 사라진 언어와 그로 인한 관계의 해체가 주는 현실감에 서늘해지곤 한다.


2. 인권문제
"채수호는 이렇게 살아 있는 걸 싫어해. 내 명의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 아무것도 못 먹는 것도, 24시간 내내 깨어 있어야 하는 것도 싫어. 그런 사소한 차이를 쉼 없이 알게 되는 게 싫어. 엄마랑 아빠가 날 어떨 때는 딸 취급하고 어떨 때는 기계 취급하는 것도 싫어."(다이브)

수호는 살아있는 인간이지만 기계이기도 하다. 정신은 인간의 것 그러나 신체는 기계로 된, 소속이 불분명한 존재다. (다이브 세계에서는 그런 소속마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선율이 우찬과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서울에서 건져낸 기계 인간인 수호는 아이콘트롤스의 최첨단 시냅스 스캐닝 기술로 다시 태어났고, 그것이 수호의 의지였는가 하면 당연히 아니다. 골육종으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수호를 다시 깨운 것은 수호의 부모님이었다. 시냅스 스캐닝 기술로 자신이 기계로 다시 태어난 것을 인지한 수호는 처음에는 못 해본 것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잠시간 좋아했으나, 먹을 수 없었고 잘 수 없었고 그를 움직이는 것은 심장과 여러 기관들이 아닌 차가운 배터리 하나였다. 그런 차이에서 숨이 막혀가던 수호는 울렁거릴 속이 없는데도 속이 울렁거리고 망가질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기계 인간인 수호 자신이 지금의 생을 마감하고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더라도 수호의 부모님은 그저 기계 수호의 기억을 지우고 다시 태어나게 하면 그만이었다. 살아있는 인간의 욕망을 채우고자 죽은 인간의 생전 기억을 기계로 옮겨 부활시키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신체가 육체가 아니라 기계이기 때문에 인간이 아니라고 한다면 생전의 기억을 가지고 울렁거리고 망가질 것 같은 감정을 느끼는 수호는 정말 인간이 아니라 할 수 있는가.
<다이브> 속 살아 움직이는 기계 수호는 사실상 두 번째였다. 첫 번째 수호는 결국 스스로 인간이기를, 기계이기를 포기해 몸을 던졌다. 수호의 의지에 반해 두 번째 수호를 만들기로 결심한 수호의 부모님은 그가 눈을 떴을 때 과연 어떻게 맞이하려 했을까? 리셋된 것과 다름 없는 두 번째 수호와 달리 그렇지 않을 부모는 이번엔 다를 거라는 마음으로 사람을 쉽게 되살리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은 없었을까. 자식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부모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자식을 재단할 수 있다는 통념이 계속해서 수호를 되살리는 수호 부모의 모습에서 잘 드러났다. <다이브> 속 가장 섬뜩한 부분이었다.

3. 인물들의 애매한 비중과 감정선​
<다이브>는 2057년이라는 조만간의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몇 가지 경각심을 일으키는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대외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대부분의 생활권이 산 뿐이라도 인간들이 서로 도우며 나름의 인류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약간의 안도감이 든다. 선율, 지오, 수호, 경이 삼촌, 지아, 우찬, 유안 등 <다이브>속 인물들은 생생했지만 그만큼 개개인이 골고루 부각되었으면 좋았으리란 아쉬움은 남는다. 수호처럼 사연 있는 인물이 비중이 많을 수 있으나 <다이브> 자체는 수호에 의한 이야기란 느낌을 받았다. 평행세계가 있다면 그곳의 <다이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호의 이야기를 지나 선율, 지오, 우찬 등 여러 인물의 이야기로 이미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감정선 부분은 책 읽는 중엔 의문스러웠으나 막상 글을 쓰면서 보니 성격이나 성향차이일 수 있겠다 싶다.

​"노을을 보면 네 생각이 나서, 앞으로도 줄곧 그럴 것 같아서 그래. 너 없이 해가 지면 거기에 빈자리가 남을 것 같아서."(다이브)

목적을 달성하여 앞으로의 일을 선택해야 하는 수호에게 선율의 다정한 말은 분명한 위로를 주었을 것이다. 또한 선율은 여지껏 살아오면서 연령과 성별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존재를 처음 맞이했을지도 모르고 그렇기에 수호를 강렬히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차겠지만 나라면 고작 보름밖에 만나지 못한 사람에게 선율처럼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선율이라는 인물이 감정표현에 솔직하단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2057년은 나의 2022년처럼 감정이 무겁게 다뤄지는 세계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순간의 감정을 숨길 필요는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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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축하드립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서점에서 2014 젊은작가상 수상집을 고른 후로 매년 4월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8년 수상집은 작년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준 책이기도 하고요. 올해 2019는 행복한 매일매일을 함께 해 줄 동반자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말 축하드리고, 일상에 한 방울 변화를 주는 작가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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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나날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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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라는 말로는 형용하기 힘들 만큼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은 이야기들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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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강경석 외 지음, 이기훈 기획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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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유난히 춥고 길었다. 2016년 겨울이었던가, 그게 아니라면 2017년의 시작쯤이었던 것 같다. 나는 당시의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종이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내 주변의 행렬은 행진을 위해 함께한 동아리 동료들이었고, 거리를 가득 메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에 있다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접점이 없는 남들이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집단이 되었고, 우리는 목소리와 꽁꽁 언 손으로 진실을 위해 싸웠다. 전국이 불빛 가득한 서울과 같았다. 전국이 하나의 을 이루어 한 곳으로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은 기운이나 힘을 뜻하면서,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를 말하기도 한다. 한국사가 강조되면서 그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 책들의 목차를 보면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인이 있고, 그 사건은 또 다른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 놓여있을 때,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며 독립을 위해 3.1운동이 일어났다. 전국적 규모였으며, 같은 뜻으로 뭉친 타인과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본 책에서는 3.1운동을 계승한 여러 가지 혁명과 운동을 제시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의 혁명이자 운동이라 할 수 있는 '촛불'이 그 예 중 하나다.

3.1운동은 조선을 강제로 점령한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촛불은 기울어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이었다. 따라서 3.1운동은 정치적인 목적이 주되지 않았지만 촛불은 정치적 정도를 위한 목적이 컸다.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건을 같은 맥으로 바라봐야 하냐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뜻을 가진 대부분의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불의에 저항해 어떠한 결과를 이뤄낸 것 자체로 촛불이 3.1운동의 맥을 따른다고 생각한다.

고유한 명칭을 가진 여러 민주화운동이나 독립운동들을 논할 때 여전히 3.1운동이 떠오른다. 3.1운동이 여러 방면으로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에서처럼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의미 그리고 조명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존재까지 드러내며 서서히 스며들도록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사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유의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책이 내가 잘못된 공부를 했다는 걸 피력한 셈이다. 한국사 공부를 하면서 외우기만 했고, 3.1운동의 영향이 무엇인지만 생각하며 과정을 보지 않았다. 단순 암기로만 접했으면서 3.1운동이라 하면 대임정과 1919년만 알면 되는 줄 알았던 과거의 나를 반성한다.

깊이 스며들수록 무뎌지는 것 같다. 결코 무뎌져서는 안 된다. 백 년 전의 저항과 외침이 깊어질수록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계속되는 3.1운동의 맥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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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사야지!!!
기대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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