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유복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호랑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땅의 호랑이들을 모두 죽였고 그 후로 호랑이는 더이상 호랑이의 모습으로 살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설상가상 숲마저 다 파헤쳐져 살아갈 곳을 잃게 되자 변신술을 익혀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서 살게 되었다. 고드레 하숙집에서는 호랑이와 토끼와 까치가 서로 돕고 산다. 루호는 그 안에서 자신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되묻는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가며루호는 자신만의 자리를 당당히 찾아간다. 가슴속에 엄청난 포효를 품고, 한 걸음 한 걸음 단단하게 걸어 나간다. 작가의 말처럼 숨은 호랑이들이 더이상 쫓기질 않길, 모두가 어떤 모습으로도 안녕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