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CEO가 있어 경제경영분야의 책이라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한 편의 영화 같다. 그 영화의 중간만 보고 나오면 그냥 불행을 딛고 일어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어린 나이의 결혼과 임신, 남편의 자살, 집안의 몰락 그리고 소녀 가장.
남대문 시장... 그런 저런 비극적 스토리로 끝날 이야기가 다시 살아난다.
옷가게 종업원이지만 하루를 일해도 사장처럼 일했다. 가방끈은 짧았지만 현장에서 배웠다.
소위 streetsmart 하다. 주어진 삶에 몰입하느라 다시 사랑할 시간도 병을 느낄 수도 없었다. 그러다
뇌종양과 친구를 맺는다.
이렇게 영화가 끝나면 누선을 자극하는 슬픈 영화다. 하지만,
그녀 몸 안의 독종이라는 감독은 시나리오를 비틀어 벼렸다. 그리고 승자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민들레 생각이난다 . 속명이 dandelion , 사자의 이빨...
뿌리를 아주 깊게 내려서 왠만한 힘으로는 뽑을 수 없는. 그녀는 민들레보다 고집스럽고 아름다운 여자다.
그녀의 업을 읽으면서 주변을 다시 보게됐다. 우리 아파트의 경비아저씨, 지하철 화장실의 여자 청소부. 사무실 건물의 계단을 닦는 아줌마.
그 분들과는 크게 공감대는 없었는데
"계단을 닦는 CEO가 그분들에게 더 다가가는 가교 역활을 한다"
지구의 한쪽 구석을 닦는 청소부 밥아저씨(?) 처럼 거창하진 않지만
"여자 인간" 이 오직 땀으로만 성장시킨 그녀의 경영이야기가 너무 흥미롭다.
저자의 겁없는 심장에 손을 대보고 싶다.
현실이 답답한 모든 분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