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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지음 / 살림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흥겨운 음악을 이내 꺼버린다. 너무도 음악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였기에. 양귀자! 아마도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어떤 섬찟함이 강민주를 만들었으리라 생각된다. 강민주! 그여자의 그 이성적이고 냉정하며 차가운 가슴을 난 흠모해왔다. 그러나, 다시 생각한다. 이 정도의 극렬함은 아니라고. 작가의 표현그대로 그녀는 테러리스트이다. 이 사회를 비난하고 힐책하는 이는 너무나 많은 이 사회이지만, 누구의 잘못인지 가리고 잘못을 벌하는 이도, 죄값을 받는 이도 없다. 난 그녀의 가끔씩 변화하는 모습을 사랑하고 싶다.
그녀는 그야말로 바라고, 원하고, 끊임없이 갈구한다. 그리고 보통사람들과 다르다고 자신하고 자신에게 금지되어진 것들. 누군가 대책없이 불문율로 금지해놓은 일들을 욕망했다. 난 이해할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그녀의 죽음에 대해선 전적으로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그는 죽어 없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단순히 패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리로 종을 울리고 죽어간 새마냥 우리의 가슴속에 자각하라는 마지막 경고를 내린 셈이다. 목숨을 걸고. 그녀는 평범하지 않았다. 결탄코 그러나 그녀에게 좀더, 아주 조금만 더 일찍 그런 너그러움과 약간의 자기감정이 있었다면, 이성이 감정을 억누룰만큼 더 강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삶은 좀더 희망적이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인다.
현대를 사는 인간 모두는 한번쯤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잃고 살아가는지. 무엇을 얻으며 살아가는지 알 필요가 있다. 우린 주울 사람을 위해 잃을 줄 아는 너그러움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에게는 너무도 관대하고 남에게는 너무도 냉정하고, 비정하기까지한 사람들이 우리들 자신이 아니던가. 일찌기 공자가 말한 구절이 떠오른다.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고,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으라는 말, 그렇다, 지금의 우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말인것이다. 그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이 사회를 이렇게 흘러가도록 만든 우리 모두에게 책임을 지워야 한다. 강민주, 그녀는 무죄인 것이다. 그는 여성을 갈망했고, 남성을 증오했지만, 결국 그녀도 알았을 것이다. 이건 모두의 잘못이라는 걸. 그녀를 죽게해준 남기야말로 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 그의 말이 옳다, 지신의 변화로 인해 갈등겪고 힘겨워하며, 결국은 세상에 그녀를 드러내 놓는것 보다야 신의 딸이라 자칭하던 그녀를 신에게 돌려주는 편이 옳았다. 우린 아직 이성과 감성을 조화롭게 하는것을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그녀를 완전히 이해하기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