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꿀시사회에서 이순영 대표님께서 이 책을 소개해주실 때 눈여겨 본 책입니다. 글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에 청력 손실로 보청기를 끼는 그림 작가의 합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책 표지를 보면서 귀에 꽂은 게 뭘까? 하고 물었더니 스키신발? 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그럴까? 하며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글을 읽어주면서 문장 곳곳에서 어린 곰이 잘 듣지 못하고 소리를 ‘느끼고’ 있다는 표현을 찾을 수 있었어요. 처음 아빠가 깨울 때도 그렇고, 아빠 목소리를 느꼈다고 표현하는 것,계단을 내려오며 느끼는 것 등에서요. 아빠는 아이에게 “너 스키 탈 수 있니?”라고 묻지요. 원서 제목은 “Can bears ski?” 인데,“Can you here me?”라고 묻는 질문이 잘 안 들려서 can bears ski로 들리는 거예요.학교에 가는 길에 만난 친구에게 인사를 못 하게 되고,수업시간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는지도 잘 모르고, 점심시간 친구들이 이야기 하다가 웃어도 함께 웃지 못하고…결국 아빠는 ‘나’를 데리고 병원에 갑니다.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는 보청기를 끼게 되지요. 보청기를 낀 다음에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는 곰의 표정이나 글의 디자인이 넘 찰떡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요.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보며 귀에 꽂은 건 보청기라는 걸 얘기하고,유치원에서 수어, 점자를 배웠던 막내와 알고 있는 수어를 해보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리고 청각이 아닌 방법으로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걸 얘기하다가 얼마전에 구입한 칼림바도 진동으로 소리를 느낄 수 있다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북극곰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느낌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