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출판사에서 블라인드가제본 서평단으로 책을 받고 솔직히 씁니다. -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얼어붙은 호수와 같은 마음을 가져서 안전하다니… 이 책은 열일곱살 호정이 의사와 상담을 하면서 자기의 이야기를 회상하며 들려주는 형식이다. 어릴 적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던 호정이의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일어서며 함께 살게 되고 또 나이차이 나는 동생을 갖게 되지만, 가족 내에서 어딘가 모를 외로움을 안고 살고 있다. 학교에서는 여느 고등학생처럼 행동하지만 가끔 고급 화장품을 사용하는 나래가 못마땅하기도 하다. 어느날 전학온 친구 은기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서서히 마음도 열게 되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은기 마저도 떠나게 된다. 그 이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은기의 과거가 있었기에 호정은 용기를 내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간다. 호정이 의사와 상담을 하면서 어릴 적 상처를 들여다보고 자신이 아프다는 걸 인정하고 용기를 내서 다시 은기를 찾는데… 고등학생들의 고민은 대학 입시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나역시도 잘 알고 있다. 친구, 이성, 나의 미래 등 수없이 많은 갈등과 고민을 반복하지 않았던가..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얼마나 울면서 봤는지… 호정이 어린 시절의 부모님을 용서하고 아팠던 어린 시절의 호정을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따스하게 보듬어주기를. 호정이 자기를 더 사랑한 후에 스스로 가족 안으로, 친구들 속으로 한발 더 내딛기를 바란다.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이 읽었는데 이현 작가님의 소설이었다니!! 너무나 놀랐다. 호정과 나래의 행동이나 말이 고딩 시절 나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서 더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많은 부분 줄을 그으며 읽었는데 그 중 특별히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부분을 옮겨 적어보았다. 어떤 일은 절대로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나쁜 일만 그런 건 아니다. 좋은 일도 사랑한 일도 그저 지나가 버리지 않는다. 눈처럼 사라지겠지만 그렇다고 눈내리던 날의 기억마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p. 348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 있었다. 많은 청소년이상 어른들과 함께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