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왕국 - 2021 가온빛 추천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43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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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의 키티 크라우더가 쓴 첫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선이 보다 더 굵고 단순하게 느껴지는 그림체로 시작하여 현재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듯한 그림체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언덕 꼭대기의 작은 집에서 살고 있는 나,
왼쪽에 사는 도미니크 여왕은
심술궂고 변덕이 아주 심하고,
오른쪽에 사는 패트릭 왕은
매우 거칠고 화를 잘 냅니다.

둘은 이 작은 집을 사이에 두고 매일같이 싸웁니다.
온갖 것들을 서로 집어 던지면서 말이죠..
나는 두 사람이 싸우는 게 싫습니다.
누구든 다치면 안 되니까요…

잠잠해진 틈을 타 간식을 먹으려던 차에
도미니크 여왕이 방문했습니다.
패트릭 왕과 싸울때 폭탄처럼 던지던 케이크를 가져왔어요.
싸움을 먼저 건 사람은 패트릭왕이라고 얘길 하면서요..

그런데!!
이번엔 패트릭 왕이 방문했네요?
이 둘은 만나자마자 남의 집에서 싸우고요!!
과연 이 상황은 어떻게 정리가 될까요?

저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도미니크 여왕과 패트릭 왕은
‘나’를 중심으로 양쪽에 있는
‘부모’일수도, ‘친구’일수도,
혹은 ‘자녀’일수도,
많은 인간관계 속의 모습같이 느껴졌어요.

도미니크 여왕이 ‘나’의 집에 방문할 때,
케이크를 가져온 부분에서..
패트릭 왕과 싸울 때 던지던 케이크가,
‘나’를 방문할 때의 선물이 되는 아이러니를 보고,
이건 뭘까? 바로 사람의 마음에 따른 어떤 행동일까? 아니면 사람의 말일까?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겐 ‘폭력의 도구’가 다른 누군가에겐 ‘환대의 표시’가 될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 말이죠.

‘나’를 중심에 두고 왕과 왕비의 거침없는 싸움은, ‘나’의 집에서도 계속 되지요.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싫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될때,
곁에 있는 동물친구들이… 내 안의 자아일까요?… 조언을 해줍니다.
내 안의 목소리에 깊이 귀를 기울이면 언제나 해답은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야 왕비와 왕은 ‘나’의 속마음을 들어줍니다.

불편한 상황이 싫어서 싫은 소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의 마음은 더 작아지고, 나의 바람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도 힘들어합니다.
마음 속으로 끙끙 앓으며 참는 아이보다,
자기가 보고 느낀 걸 솔직하게 말해주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왜 또 육아서로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도미니크 여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소리내어 싸우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분위기를 바로 눈치채니까요.

책빛 서평단으로 이 책을 받고,
솔직한 느낌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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