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단 가로로 긴 판형의 <빨리 빨리 빨리> 완벽히 펼쳐지는 펼침 제본은 수작업으로 하셨다고..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빨리 빨리 빨리 글자의 배열이 정말 숨 쉴 틈이 없게 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빨리 읽어줬더니 막내가 “엄마! 왜 그렇게 빨리 읽어? 글씨가 계속 있어서 그런거야?” 하고 묻는다. 빨리 빨리 빨리 쫓아가다가 결국 비행기를 못 타게 되자 갈 때는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된다. 이 때부터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하여 아이의 시선을 보여준다. 물웅덩이 - 건너 뛰어야 하고 무거운 빗방울도 - 여섯개의 글자가 무겁게 느껴지고, 바나나 껍질도 - 여기는 정말 바나나 껍질을 밟고 미끄러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식으로 글자와 그림을 함께 봐야지 하는 책이다. 이 책을 12살 첫째가 보더니 “엄마! 여긴 진짜 빨리 읽어야 할 거 같아.” “그래! 이 책은 그렇게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어. 여기에도 적혀있잖아~.” 하면서 뒷표지를 보여줬다. 막내는 자꾸 “빨리 빨리 빨리” 또 읽어달라고 해서, 입에 모터 달고 읽어주다가 뒷부분은 노래하듯 읽어주고, 뒷부분도 빨리 읽어 달라고 해서 또 그렇게 읽어주고, 읽어주는 방법만으로도 재밌는 그림책!!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사하며 살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엄마 혼자의 마음이고, 아이들은 그저 재밌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