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변호사
존 그리샴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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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샴(John Grisham)’ 은 법정스릴러의 대가로 출판계, 영화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흥행 보증수표 작가이자 원작자이다. 미시시피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사우스 헤븐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1983년에는 미시시피 주 하원의원으로 활동 하는 등 전력이 대단하다.

대학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1989년 데뷔작 『타임 투 킬』로 소설가로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두 번째 소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가 히트를 치고, 1990년 <야망의 함정>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면서부터 그의 행보는 오르막길에 지금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1991년 이후 존 그리샴은 해마다 한 편씩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그 중 여섯 편 『펠리칸 브리프』 『의뢰인』 『타임투킬』 『체임버』 『레인메이커』 『 런어웨이』는 영화화 되어 더욱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그 의 책은 현재 29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3억 부 이상이 판매되었는데, 최근 6월에 CAMINO ISLAND(카미노 섬) 유일하게 변호사가 등장하지 않는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번역출간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이토록 성실한 작가가 또 있을까 싶다. 그의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그를 반기는 팬들의 대한 선물, 인기에 대한 보답, 존 그리샴의 명성에 걸맞는 작품세계를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음에 그를 존경한다.

나도 원작으로 한 영화 『타임투킬』과 『의뢰인』을 보고 법정 소재로 한 영화가 이렇게 묵직하면서도 흥미를 줄 수 있는 지 그때 처음 알았다. 눈물을 흘리게 하는 감동까지 선사하는 그의 작품은 위에 소개에서처럼 법 전공에 10년동안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 때문에 작품의 퀄리티나 섬세한 묘사, 법정안에서의 심리적인 긴장감을 최대로 극대화한 작가가 아닌가.

 

요즘에야 드라마, 영화 소재나 퀄리티가 상당해서 최근 드라마 귓속말에서 보 듯 거대 로펌을 상대로 돈과 권력 부조리한 현실에 대응하는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나라도 지금이야 인권이다 뭐다 해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도 얼굴을 가려주지만 옛날에는 본인들 잇속 차리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범인으로 몰아 특진하는 사례가 넘쳐났었다.

약촌 오거리 사건을 각색한 영화 ‘재심’에선 살인죄로 10년형을 받고 꼬박 형을 채운 청년..10대였던 그는 현재 30대의 나이로 젊은 청춘을 억울하게 살았던 실제 사건. 돈 없고, 빽 없는 세상에서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이 유행 할 정도로 썩어빠진 법 안에 포식자들을 향한 외침이 날로 커져만 갔던 그 시절. 지금이라고 달라졌을까?

 

약자를 변호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선량하고 무고한 시민을 두고 하는 말일까? 노인과 여성, 아동, 장애인을 두고 하는 말일까?

약물중독자, 강도나 살인을 저지른 자. 매춘부, 기타 범죄자는? 억울한 사연에 처한다면 이들도 약자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법이 곧 그의 인생이라고 말하는 주인공 서배스천 러드. 이름난 거리의 변호사라고 하지만, 사무실도 없이 싸구려 모텔을 전전하며, 광고 매체를 구걸하지 않고, 혼자 외로운 법정 싸움을 하고 사는 그. 극악무도한 피의자를 변호해야 하는 경우에 협박과 위협을 무릎써야 하기 때문에. 그는 남들이 꺼려하는 사건을 주로 맡는 괴짜 변호사다.

그를 중심으로 다섯개의 사건 맡아 변호하면서 각각의 사건은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두 여자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뇌 손상을 입은 열여덟 살의 가디를 변호하는 서배스천 러드.

 

요즘 마일로에서 중요한 일은 가디가 유죄판결과 사형선고를 받아 가능한 한 빨리 처형되는 것....

....(중략)

 

“나는 특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에게 최고의 변호를 제공하는 대가로 주 저부에서

돈을 받는데, 그러자면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법정에서 싸우고 할퀴고 아수라장을 만들어야만 한다. 가디는 사실상 체포당일에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셈이었고, 배판은 그저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 멍청할 뿐 아니라 마음만 급했던 경찰들은 혐의를 날조하고 증거를 조작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검사는 배알도 없는 인간인 데다 내년에 있을 재선만을 바라보고 있다. 판사는 잠들어 있다. .-p11-

 

그는 재판 결과가 있을 때까지 늘 생명의 위협을 가지고 살아간다.

방탄유리로 되어있는 차를 타고. 주 경찰차의 경호를 받거나, 타이어나 차창이 깨질 우려로 밴을 한 군데 세워두지 않는 다든지, 독살 될까봐 배심원들의 도시락을 한데 섞어 임의로 뽑는 것을 제안하는 등. 굳이 목숨을 담보로 그가 변호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법이 평등하고, 정의가 살아있다면, 공정한 판결로 모두의 합의가 이뤄진대도 그러할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서배스천 러드 같은 변호사가 필요하고, 살인자의 변호를 맡는 다고 했을 때 경력에 흠이가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사건들을 누군가는 맡아야 하니까. 그를 둘러싼 이들이 오히려 괴짜임에도 그가 위협을 받고 있는 거 겠지.

 

사실 검사들은 모두 똑같은 선천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사건이 상정된 순간부터 명백한 사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검사들은 자신들의 이론에만 매달린다. 자기들이 옳다고 확신한다.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씩 그렇게 믿어왔으니까. “나는 내 사건에 자신 있어.” 이것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다. -98p-

 

시작된 사건은 조용한 마일로 시골마을에 두 여자아이가 살해되어 연못에서 발견되었다. 범인으로 지목된 가디는 마약중독에 피어싱과 문신 그리고 악마 숭배를 하며, 지능은 70정도로 낮은 10대에 불과하다. 가디가 지목 되면서 모두가 그의 사형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서배스천 러드가 가디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온 갖 조작에 휘말린 정황을 밝혀내는데, 모든 사람들은 가디가 범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에도 마일로는 정의를 원한다. 종결을 원한다.”-p16

부조리한 법과 태도를 함축해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공정한 재판 따위는 없고, 증거는 조작된다.

앞서 그의 행색이 말해주 듯이 편견으로 똘똘 뭉친 인간의 시선이 법 안에서 과연 평등해 질 수 있을까?

러드가 맡은 또 다른 피고인은 링크 스캔런이란 사형수인데, 교도소 내에서도 사업을 하며, 인신매매와 마약밀매, 살인 등 폭력단 조직을 이끄는 작자다. 그의 행적이 말해주 듯 그는 어떤 시간을 통해 6년만에 서둘러 사형선고를 받는다. 바로 내기라는 판사를 청부 살해했기에, 그는 배심원들로부터 사형판정을 받은 후 그의 수석 변호사까지 목졸려 죽으면서 그 누구도 목숨을 담보로 맡을 수도 없는 이 변호를 6년전의 인연으로 공석인 변호를 결국 서배스천 러드가 맡게 된다. 과연 러드는 무사할까?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변호란 무엇일까? 링크의 소원이 오직 갱단의 일원이 되는 것 뿐이라는 말이 계속 머리에 남았다. 스무살 전 원래 이름이 조지였는데, 어두운 가정환경에 열두살에 집을 나와 열 다섯 살 때부터 갱단을 꾸려 대마초와 포르노를 판 그로써 그 이름은 어울리지 않았으므로 그는 결국 링크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러드는 법정에서 이 사건을 어떻게 전개 시킬 수 있을까?

그나마 사회적인 문제와 밀접한 사건이자 가장 평범한 피고인이지 않나 싶다. 지역봉사와 교회활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랜프로씨 부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마약을 판매하는 것을 취미로 삼는 사회 부적응아였지만 그의 부모는 알지 못했다. IP추적을 한 끝에 경찰은 마약 밀매범을 잡기 위해 무장하고 새벽 3시에 그의 집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가 총격전이 발생하게 되는데, 키우던 두 마리의 개가 총살당하고, 무장 범죄자로 오인한 더그는 경찰을 상대로 총을 겨누게 되면서 상해를 입고, 그의 부인 또한 총에 맞아 여섯시간만에 죽는 일이 벌어졌다. 일순간 비극의 사건을 보여준다. 실제로 미국 경찰의 공권이 굉장히 높다고 들었는데, 해외 뉴스에서 보면, 경찰이 범죄자로 지목한 사람을 체포하는데, 저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게. 지나친 제압으로 결국 총으로 쏴 죽이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처음부터 침입이 아닌, 초인종을 눌렀더라면,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오지 않아도 됐을텐데, 무고한 희생에도 법은 처벌하지 않는다. 왜? 경찰 수행중에 일어난 살인은 유죄라는 법 때문에. 과연 서배스천 러그는 경찰과 법정을 상대로 랜프로씨의 변호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판정패로 심판을 두들겨 패 죽인 이종격투기 선수 타데오 “나는 KO가 좋다. 판정이 아니라”는 러드의 말이 여러모로 위트가 있다. 매일 법정에서 판사의 판정을 조마조마 기다리는 심정때문일까. 아무튼 “나는 내 선수에게 벌어질 다음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 애쓴다”는 말에선 그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앞으로 벌어질 결과가 좋지 않음을 그는 직감했던 것일까? 심판의 독단적인 판정결과가 아님에도 타데오는 순간 분을 삭히지 못해 수십차례 주먹질을 해댔고, 심판 션 킹은 결국 뇌일혈로 사망했다. 22살 한창 나이에 타데오는 최소 10년 이상 교도소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이제 그가 알던 인생은 끝났다고 말해주어야 할까?

경찰 부국장의 딸 질리아나 캠프가 임신한 채로 납치를 당하면서 장기 실종으로 난항을 이루게 되는데, 실종 9개월이 지나고, 범인들은 그녀가 낳은 아기를 인신매매와 그녀를 성노예로 일삼고 있다는 정보 그리고, 러드의 아이까지 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러드는 변호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복수와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법정에서의 서베스천 러드의 활약이 이 뜨거운 여름을 제대로 강타할 것이다. 불량변호사 정말 지루할 틈이 없다.

 

나 같은 변호사들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인간쓰레기를 변호할 수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달고 산다.

나는 “군가는 해야 하니까요”라고 재빨리 대답하고 자리를 뜬다.

우리는 정말 공정한 재판을 원하는 것일까? 아니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건 정의의 실현, 그것도 신속한 실현이다. 이 때 정의란, 그때그때 우리가 정의로 여기는 것이다.

-p15-

 

소름이 돋은 건 그때그때 우리가 정의로 여기는 것이 정의라는 것이 얼마든 지 변할 수 있다라는 것이 윤리의 무질서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할까? 법과 제도, 윤리와 도덕성에 대한 문제의식과 심오한 통찰을 엿볼 수 있는 소설 <불량 변호사> 누구를 위한 법이 존재하는가.

 

정의로 향하는 길은 온갖 장애물과 지뢰로 가득 차 있다. 199p

 

윤리에 대한 염려 따위는 일찌감치 날려버렸다. 내가 속한 세계의 적들은 무자비하다. 나긋나긋하게 굴면 내 쪽이 부서진다. -p430-

 

정의에 목숨을 내 걸고 변호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누군가는 타협하고, 누군가는 위험한 불구덩이 속에 맨 몸으로 던져진 기분으로 부딪히며 살아간다. 법 앞에 평등이란 단어는 이미 부조화를 이루는 지도 모른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실제 약촌 오거리 사건에서 10년동안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복역했던 김모씨를 두고 박준영 변호사가 한 말이 있다. “15세 소년이 10년을 감옥에서 살았다. 진정성 있는배려와 위로의 말 한마디 없는 상식밖의 재판부“

 

 

 

http://www.jgrisham.com/ 존 그리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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